특히 혼인기간 30년 이상 부부의 ‘황혼 이혼’은 9400건으로 전년보다 8.4%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30년차 이상 부부의 이혼은 10년새 1.8배로 늘었다.유(有)배우 인구 1000명당 이혼건수인 유배우 이혼율은 4.7건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부부 100쌍당 1쌍꼴로 이혼한 셈이다.
통계청은 22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13년 혼인·이혼통계’를 발표했다. 전체적으로 혼인 건수는 줄고 이혼 건수는 늘어나는 추세다.
평균이혼연령은 남자 46.2세, 여자 42.4세로 전년에 비해 각각 0.4세씩 많아졌다. 평균 이혼연령은 남녀 모두 매년 상승하고 있다.
이혼 부부의 평균 혼인 지속기간은 14.1년으로 전년 대비 0.4년, 10년 전 대비 2.2년 길어졌다.
전체 이혼 건수 중 혼인한 지 20년 이상 된 부부의 이혼 비중이 28.1%로 가장 컸다.
2011년에는 결혼 4년차 이하 이혼이 3만700건, 20년차 이상 이혼이 2만8300명으로 4년차 이하 이혼이 가장 많았으나 2012년 이후 수치가 역전돼 20년차 이상 이혼이 증가하는 추세다.
미성년 자녀가 있는 부부의 이혼은 5만9000건으로 전체 이혼의 51.2% 정도였다. 이는 10년 전보다 17.3% 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협의이혼은 8만8600건으로 전년대비 2.0% 증가했지만 재판이혼은 2만6600건으로 전년대비 2.7% 줄었다.
남자는 연령별 1천명당 이혼율이 40대 후반에 9.9건으로 가장 높았고 여자는 40대 초반에 10.2건으로 최고 수치를 보였다.
지난해 외국인과의 혼인은 2만6000건으로 전년대비 2천400건(8.3%) 감소했다. 전체 혼인건수 전년대비 감소 4300건의 55%에 해당하는 수치다.
특히 한국 남자와 외국 여자의 혼인이 1만8300건으로 전년대비 11.3% 줄었다. 한국 여자와 외국 남자의 혼인은 7700건으로 0.4% 감소했다.
전체 혼인건수는 32만2800건으로 전년(32만7100건)보다 4300건(1.3%) 줄었다. 2012년에 이어 2년째 전년 대비 감소세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의미하는 조(粗)혼인율도 6.4건으로 전년(6.5건)에 비해 0.1건 감소했다.
초혼부부 중 여자가 연상이고 남자가 연하인 ‘연상연하 커플’ 혼인 건수는 4만1300건으로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1년 이후 가장 많았다.
남자가 연상인 부부의 혼인은 모두 17만2800건, 동갑내기 부부의 혼인은 4만1400건이었다.
전체 혼인의 구성비로 보면 남자 연상 부부가 67.6%, 여자 연상 부부가 16.2%, 동갑내기 부부가 16.2%다.
남자 연상 부부 비율은 역대 최저, 여자 연상 부부 비율은 역대 최고를 기록해 격차가 좁혀졌다. 여자 연상 부부가 동갑내기 부부 비율을 따라잡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평균 초혼연령은 남자 32.2세, 여자 29.6세로 전년에 비해 각각 0.1세와 0.2세씩 상승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남자는 2.1세, 여자는 2.3세 많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