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양호한 집단은 1인 가구 10%, 취약형은 36.4%

재무와 건강, 여가, 대인관계 등 노후준비 전반이 취약한 집단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36.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준비가 가장 양호한 집단과 비교하면 세 배가 넘는 수준이다.
노후준비가 부족한 사람일수록 관련 서비스를 알지 못하거나 이용하지 못하는 경향도 뚜렷했다. 혼자 사는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노후준비 상태를 일찍 파악하고 필요한 서비스를 연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간한 ‘보건복지포럼’ 9월호에 실린 ‘노후준비 수준에 따른 집단 유형화와 함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이혜정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2024년 노후준비 실태조사에 참여한 30~69세 성인 3040명의 재무, 건강, 여가, 대인관계 준비 수준을 분석했다. 이를 토대로 조사 대상자를 최우수형, 재무 기반 안정형, 비재무 기반 안정형, 취약형 등 네 집단으로 구분했다.
준비 취약할수록 1인 가구 비중 높아
분석 결과 노후준비가 가장 양호한 ‘최우수형’은 전체의 38.9%였다. ‘재무 기반 안정형’은 29.7%, ‘비재무 기반 안정형’은 23.2%로 나타났다. 네 영역 모두 준비가 부족한 ‘취약형’은 8.1%였다.
눈에 띄는 점은 집단별 1인 가구 비율이다. 최우수형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10%였다. 재무 기반 안정현은 12%, 비재무 기반 안정형은 20.3%였다. 취약형에서는 이 비율이 36.4%까지 높아졌다.
노후준비 수준이 낮은 집단일수록 혼자 사는 사람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는 흐름을 보인 것이다. 배우자가 없는 비율도 최우수형은 15.2%였지만 취약형에서는 42.1%에 달했다.
취약형의 평균 연령은 54.6세로 네 집단 가운데 가장 높았다. 60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44.3%였다. 가구의 경제적 생활 수준을 ‘하’라고 평가한 사람도 70.6%로 나타났다.
취약형의 종합 노후준비 점수는 100점 만점에 52점이었다. 최우수형의 78.1점보다 26.1점 낮았다. 특히 재무 점수는 38.3점, 여가 점수는 37.3점에 머물렀다.
다만 이번 분석만으로 1인 가구이기 때문에 노후준비가 취약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가구 형태와 나이, 경제 수준 등은 집단을 분류하는 기준으로 사용되지 않았다. 집단을 나눈 뒤 각각 어떤 특성을 보이는지 비교한 결과다.
경제적 어려움에 관계·여가 문제도 겹쳐
1인 가구 비율이 높은 취약형은 경제적인 준비뿐 아니라 건강과 여가, 사회적 관계에서도 어려움을 보였다.
취약형 가운데 평소 스트레스를 많이 느낀다는 응답은 38.6%였다. 우울감을 경험했다는 비율도 15.1%로 네 집단 중 가장 높았다.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있다는 응답은 26.7%에 그쳤다.
취미와 여가활동은 평균 2.6개로 가장 적었다. 대인관계 준비 점수도 50.6점으로 최우수형의 72.5점보다 20점 이상 낮았다.
혼자 살면서 경제적 준비가 부족한 경우 건강관리와 여가활동, 사회적 관계까지 동시에 약해질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배우자나 동거 가족이 없는 중장년층은 은퇴나 건강 악화 등 생활의 변화가 생겼을 때 도움을 요청하거나 정보를 얻기 어려울 수 있다.
가장 취약한 집단에 서비스는 닿지 않아
노후준비가 가장 부족한 집단이 관련 서비스에서는 오히려 소외된 모습도 나타났다.
취약형의 70%는 노후준비 서비스에 대해 ‘전혀 들어본 적 없다’고 답했다. 네 집단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이다. 서비스를 잘 알고 있다는 응답은 0.8%에 불과했다.
노후준비 서비스를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사람도 취약형에서는 없었다. 향후 서비스를 이용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22.3%로 네 집단 중 가장 낮았다.
연구진은 취약형의 경우 재무·건강·여가·대인관계 등 여러 영역의 어려움이 겹쳐 있는 만큼 통합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봤다. 특히 관련 서비스를 알지 못하거나 이용하지 않는 사람이 많은 점을 고려해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복지기관이 취약계층을 먼저 찾아 상담으로 연결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노후준비 서비스와 기존 노인복지사업의 연계를 강화해 중장년기부터 노년기까지 지원이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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