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메뉴

“은퇴하면 끝?” 美 65세 부부, 병원비만 최대 6억 든다

입력 2026-06-24 07:00
기사 듣기
00:00 / 00:00

美 컨설팅사 '은퇴자 의료비 지수' 발표… 5년 조기 은퇴 시엔 최대 91% 폭증

(어도비스톡)
(어도비스톡)

미국에서 올해 은퇴하는 65세 동갑내기 부부가 평생 쓸 의료비를 충당하려면 은퇴 시점에 최소 21만 1000달러에서 최대 41만 8000달러(약 2억 9200만~5억 7900만 원)의 자금을 세후 기준으로 확보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지난해 추정치보다 우리 돈으로 약 4000만 원 안팎이나 불어난 액수다. 미국 정부가 고령층을 위해 제공하는 공적 의료보험 제도가 있지만, 가파른 의료 인플레이션과 일부 보험 상품의 보장 축소로 인해 은퇴자가 개인적으로 부담해야 할 몫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글로벌 컨설팅 기업 밀리만이 발표한 '2026년 은퇴자 의료비 지수(RHCI)'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65세로 은퇴하는 건강한 미국인 부부가 기대수명까지 생존할 경우 필요한 세후 의료비 저축액은 선택하는 보험 조합에 따라 전년 대비 최대 3만 달러(약 4160만 원) 가량 증가했다.

미국의 공적 고령자 의료보험인 '메디케어'를 기본으로 하되, 민간 보험사의 '일반 보충형 보험 및 처방약 보험' 조합을 선택한 부부는 올해 총 41만 8000달러(약 5억 7900만 원)를 저축해 두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 의료비 인플레이션 전망과 보험료 상승 등이 겹치며 작년보다 3만 달러(약 7.7%) 늘어난 수치다.

민간 보험사가 정부 위탁을 받아 운영하는 일종의 '정부 대행 종합 의료보험'을 선택해 평소 내는 보험료를 낮추더라도 상황은 만만치 않다. 이 경우 올해 은퇴하는 부부는 총 21만 1000달러(약 2억 9200만 원)의 저축이 필요한데, 이는 지난해보다 2만 8000달러(약 15.3%) 급증한 액수다.

그동안 '정부 대행 종합 의료보험'은 저렴한 보험료를 무기로 가입자를 늘려왔으나, 최근 의료비 지출이 급증하자 올해 미국 대다수 주(州)에서 보험사들이 혜택을 줄이고 환자 본인 부담금을 대폭 인상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나마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에 따른 첫해 약가 협상 효과와 정부의 보험료 안정화 시범사업 덕분에 처방약 보험의 보험료와 본인 부담 추정치는 낮아졌지만, 전체적인 의료비 상승 추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보고서는 향후 25년간 미국의 의료비가 매년 평균 4.8%씩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밀리만 제공, AI 편집 이미지)
(밀리만 제공, AI 편집 이미지)

성별과 기대수명에 따른 차이도 뚜렷했다. 보충형 보험을 선택할 경우 65세 건강한 남성(기대수명 88세)은 은퇴 시점에 19만 9000달러(약 2억 7600만 원)가 필요하지만, 여성(기대수명 90세)은 21만 9000달러(약 3억 400만 원)를 적립해야 한다. 여성이 남성보다 평균 2년 더 오래 살기 때문에 평생 의료비 부담이 더 크다는 뜻이다. 다만 보고서는 동일 수명(88세)을 가정할 경우 여성의 비용이 남성보다 오히려 4000달러(약 550만 원) 적다고 덧붙였다.

은퇴 시점을 언제 잡느냐에 따라서도 노후 자금 지도가 완전히 달라진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공적 의료보험이 시작되는 65세보다 5년 앞당겨 60세에 조기 은퇴할 경우, 평생 의료비 지출이 메디갭 조합은 59%, 정부 대행 종합보험 조합은 최대 91%까지 폭증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은퇴를 5년 늦춰 70세에 은퇴할 경우 노후 의료비 총액을 약 29~30%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의 공동 저자인 로버트 슈미트는 "많은 은퇴 예정자가 메디케어의 작동 방식과 본인이 미래에 선택할 보험 조합에 따라 개인 부담금이 얼마나 달라지는지 잘 알지 못한다"라며 "은퇴 후 실제 쓸 수 있는 자금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의료비 변수를 반드시 은퇴 재정 계획에 반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더 궁금해요0

최신뉴스

저작권자 ⓒ 브라보마이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댓글

0 / 300

브라보 인기뉴스

브라보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