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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장수 마을로 바꾸자”, 美 블루존 커뮤니티 도입 활발

입력 2025-11-12 09:14

10일 그랜드포크스시 장수 도시 인증 받아… 지역 건강증진 모델로 진화 중

▲그랜드포크스시에서 진행된 블루존스 커뮤니티 인증 기념식 모습.(블루존 프로젝트 제공)
▲그랜드포크스시에서 진행된 블루존스 커뮤니티 인증 기념식 모습.(블루존 프로젝트 제공)

미국에서 장수마을로 불리는 ‘블루존’의 철학을 지역사회 개선 사업으로 확장한 ‘블루존 커뮤니티’ 프로그램이 성과를 거둬 나가고 있다. 이 인증은 세계 장수지역 연구를 기반으로 건강수명을 연장할 수 있는 환경적·사회적 조건을 갖춘 도시나 마을에 부여되며, 지역의 정책·생활환경·사회관계망 전반이 ‘건강한 선택을 쉽게 만들자’는 철학으로 진행된 사업이다.

‘블루존’은 미국 탐험가 댄 뷰트너가 내셔널지오그래픽과 함께 장수 인구 비율이 높은 지역을 조사하면서 제시한 개념이다. 일본 오키나와나 그리스 이카리아섬이 블루존으로 꼽힌 대표적 지역이다. 이 이론은 블루존 프로젝트를 통해 도시·학교·기업·식당 등의 환경을 개선하는 지역 단위 건강증진 모델로 진화했다. 이 사업은 단기적인 캠페인이 아닌 ‘구조적 변화’를 중심으로 한다. 즉, 보행 가능한 거리의 확보나 건강식 식재료 접근성 증대, 사회적 유대 강화 등 일상 공간 전반을 건강한 삶을 위한 형태로 바꾸는 것이 핵심이다. 참여 지역들은 평균 두 자릿수의 흡연율·비만율 감소, 평균 주민 의료비 절감 등의 효과를 경험하고 있다. 현재 약 90여 개의 블루존 커뮤니티가 선정된 상태다.

최근 이 사업은 또 하나의 성과를 냈다. 미국 노스다코타주 그랜드포크스시가 지난 10일 블루존 프로젝트 본사로부터 주(州) 최초로 공식 ‘블루존 커뮤니티’ 인증을 획득한 것. 그랜드포크스의 블루존 프로젝트는 그랜드포크스시의 의료기관 알트루 헬스시스템과 노스다코타주 보건복지부가 공동으로 추진했으며, 2022년부터 지역 주민·기관·자원봉사자가 참여한 장기 웰빙 개선 사업으로 진행해 왔다.

프로젝트 핵심 지역인 도시 내 ‘니어 노스’ 일대는 도시 설계, 정책, 사회연결망 측면에서 블루존의 근거 기반 모델을 적용했고, 그 결과 지역 내 비만율은 17.7% 하락했다. 이 통계는 미국 중서부 지역 전체의 비만율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얻은 기록이라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다. 주민의 37.8%가 ‘삶에 만족하며 번영하고 있다’고 응답했고, 규칙적인 신체활동 비율도 59.1%로 높아졌다. 고콜레스테롤 비율은 20.8% 줄었다. 경제적 효과도 뚜렷하다. 3년간 의료비 및 생산성 손실 절감액이 180만 달러(약 25억 원)에 이르렀으며, 향후 10년간 누적 절감액은 4000만 달러(약 560억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프로젝트의 시민 참여도 활발했다. 전체 주민의 6분의 1에 해당하는 4245명 이상이 걷기모임, 식물성 식단 요리교실, 삶의 목적 워크숍 등에 참여했고, 1900여 명이 ‘블루존 홍보대사’로 활동해 4780시간 이상 자원봉사를 수행했다.

지역 내 주요 직장 10곳이 직원 건강증진 정책을 도입해 ‘블루존 인증 직장’으로 지정됐으며, 세 곳의 학교가 학생 1300명, 교직원 214명을 대상으로 건강식 메뉴, 학교정원, 일상 신체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또한 지역 식당 5곳과 식료품점 1곳이 블루존 인증을 받으며 ‘건강식 선택이 쉬운 상권’으로 변모했다.

블루존 프로젝트 공동창립자이자 CEO인 벤 리들은 “6400만 달러(약 864억 원)의 보조금 유치 등 실질적 변화가 이루어졌다”며 “이제 그랜드포크스시는 건강수명 중심 도시정책의 모범 사례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브랜든 보첸스키 그랜드포크스시 시장은 이번 인증을 두고 “단순한 성취가 아니라 하나의 운동”이라며 “건강과 행복을 도시의 일상 구조 속에 새겨 넣는 과정이 곧 도시의 미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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