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 환수를 위해 압류한 미술품의 경매가 12일 열린 미술품 경매사 K옥션의 경매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낙찰 총액은 72억원에 달하며 이중 경매 수수료를 제외하고 전부 국고로 환수된다.
K옥션은 12일 오후 신사동 사옥에서 ‘전재국 미술품 컬렉션’ 4차 경매를 열고 최근 검찰이 장남 재국씨에게 추가로 확보한 김홍주 화백의 작품 25점을 비롯해 출품된 97점을 모두 팔았다. 이날 경매의 낙찰 총액은 13억6천445만원.
K옥션은 앞서 온·오프라인으로 세 차례 경매를 진행했으며 김환기의 1965년 뉴욕 시대 유화 ‘24-Ⅷ-65 South East’(낙찰가 5억5천만원)를 비롯해 출품작 379점(애프터세일 3점 포함)을 모두 팔았다.
K옥션이 4번의 경매에서 거둔 금액은 41억9천535만원에 달한다.
K옥션과 함께 검찰로부터 미술품 판매를 위탁받은 서울옥션은 1차 오프라인 경매에서 121점(낙찰률 100%)을, 2차 온·오프라인 경매에서 140점(낙찰률 86%)을 각각 팔았다. 낙찰 총액은 30억8천659만원.
경매 최고가는 전 전 대통령의 자택에 걸려 있던 이대원 화백의 1987년작 ‘농원’이 기록한 6억6천만원이다.
이로써 전두환 일가의 압류 미술품 경매는 모두 마무리가 됐으며, 총 640점의 미술품이 새 주인을 찾았다.
K옥션 이상규 대표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처음에는 ‘전 컬렉션’에 대해 안 좋은 인식이 있었지만 미술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 입장에서 미술품이 제 가치를 평가받게끔 하고 많은 금액이 국고로 환수되도록 한 것에 대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여러 작가의 다양한 작품이 공개되면서 새로운 손님도 많이 왔고 미술 시장의 대중화에도 기여한 것 같다”며 “이번 경매가 미술과의 거리감을 좁히는데도 역할을 한 만큼 이런 분위기가 확산되면 미술 시장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