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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노후설계⑤] 소득·지출 낱낱이 따지는 ‘재무 건강검진’

입력 2026-08-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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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노후준비지원센터, 재무심층전문상담 서비스 제공

금융·부동산 자산은 물론 비상예비자금도 파악해 상담

목적자금 1·2·3순위 파악 후 재무 목표 달성 돕는 서비스

‘국민연금공단’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대부분 ‘나이 들어 받는 연금’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 최근에는 국민연금공단의 기금 운용에도 관심이 높다. 여기에 국민연금공단이 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역할이 있다. 바로 국민의 노후를 보다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노후준비 서비스’다.

국민연금공단은 ‘중앙노후준비지원센터’를 통해 국민의 은퇴와 노후를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독일과 스웨덴 등 해외 연금기관이 운영하는 은퇴 설계 서비스와 유사한 제도를 국내에서도 제공하는 것이다.

초고령사회는 80세를 넘어 90세까지도 자신이 원하는 삶을 설계하고 살아가는 시대가 됐다는 의미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는 국민연금공단에서 운영하는 ‘중앙노후준비지원센터’와 재무·건강·여가·대인관계 등 4대 영역 서비스에 대해 연속 보도하고자 한다.

한 달 동안 지갑에서 나가는 지출을 떠올려보자. 마트에서 장을 본 비용, 외식비, 여행비, 보험료 등 순서없이 뒤죽박죽으로 생각날 것이다. 이번엔 한 달에 지갑으로 들어오는 소득을 생각해보자. 지출만큼 어렵지 않다. 월급 000만 원. 성과급은 그 금액을 예상할 수 없으니 고정 수익이라기보다 ‘단비’ 같은 존재다. 앞으로 집도 장만해야 하고, 자녀 교육비도 준비하고, 결혼 비용도 준비해야 하는 굵직한 이벤트를 앞두고 있다면 지금부터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기댈 수 있는 수입이 근로소득뿐이라면 더욱 그렇다.

실제 상담 사례를 살펴보자. 30대 미혼인 직장인 A씨가 직장에서 받는 월급은 420만 원 수준이었다. 문제는 수입보다 지출이 많다는 것이다. 국민연금공단 재무심층전문상담(종합재무설계)으로 살펴본 결과 한 달간 A씨의 소비지출은 450만 원(저축+소비+비소비)으로 수입보다 30만 원이 초과했다. 상담사는 A씨에게 투자상품을 늘리기보다 먼저 ‘지출조정 연습’을 제안했다. 생활비에서 불필요한 지출을 줄여 매달 일정한 잉여자금을 만들고, 이를 다시 저축과 투자로 돌리는 습관부터 만드는 것이다.

“60세 은퇴해 90세까지 300만 원 쓰려면…?”

(이미지=AI 생성)
(이미지=AI 생성)
종합재무설계를 통해 A씨는 은퇴 후 필요한 노후생활비도 함께 계산했다. A씨는 △60세 은퇴 △기대수명 90세 △물가상승률 2.8% △소득상승률 2.8% △투자수익률 2.4%로 가정했다. 이때 경제변수인 물가·소득상승률, 투자수익률은 상담사와 A씨가 가정치를 협의해 결정했다. 이 수치는 개인마다 달라 상담 시 상담사와 고객이 가정치를 협의한다.

은퇴 후 월 300만 원이 필요한 점을 중심으로 준비자금, 필요자금을 계산했다. 상담 결과 A씨는 국민연금으로 월 130만 원 안팎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퇴직연금까지 더하면 목표로 한 월 노후생활비 300만 원의 약 3분의 2를 국민·퇴직연금으로 충당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는 개인연금과 추가적인 저축·투자를 통해 준비하는 방식으로 계획을 세웠다. 상담사는 현재 납입 중인 개인형 퇴직연금(IRP)을 꾸준히 유지하고, 소득이 늘어날 때마다 노후를 위한 저축액도 함께 늘려 부족한 생활비를 채워갈 것을 제안했다. 추가 자산 확보를 위해서는 월 50만 원 수준으로 약 30년간 낼 수 있는 방법을 권했다.

‘비상금은? 빌려준 돈은?’ 재무시험지, 낱낱이 파악하고 솔직하게 진단

국민연금공단 중앙노후준비센터에서 제공하는 재무심층전문상담(종합재무설계)은 건강검진을 방불케 할 정도로 자세하다. 재무상담에 참여한 신청자가 자신의 현재 상황을 얼마나 파악하고 있는지 묻는 일종의 ‘재무 시험지’와 같다. 평소 본인의 현금흐름을 꿰고 있다면 설문에 대한 응답이 수월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답안지를 쓰는 건 어려울 것이다.

(이미지=서지희 기자·AI 생성)
(이미지=서지희 기자·AI 생성)
종합재무설계는 주거비용, 대출상환, 노후자금 등을 마련하기 위해 현재 재무상태를 분석해 효율적인 준비방안을 제시하는 재무 분야 심층 상담 서비스다. 일반재무상담을 한층 구체화한 형태다.

근로소득뿐만 아니라 비상금(비상예비자금)이 있는지도 묻는다. 소득 감소나 단절, 갑작스러운 지출 증가 등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CMA, 보통예금, MMF 등 현금화를 빨리할 수 있는 상품에 들어간 돈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정확한 종합재무설계를 하려면 비상금도 공개해야 한다.

금융, 부동산 자산 말고 기타자산도 적어야 한다. 예술품, 특허권, 현금, 타인에게 빌려준 돈, 전·월세 보증금, 권리금, 곗돈 등이다. 뿐만 아니라 부모님 용돈은 한 달에 얼마나 드리는지, 자녀 학원비용은 얼마나 들어가는지, 외식비·통신비·여가비 등에는 얼마나 쓰는지 작성해야 한다. 재산세, 종합부동산세 등 연지출로 나가는 것도 파악해야 한다.

항목마다 얼마를 쓰는지, 또 얼마가 들어오는지 파악하기 하려면 문자메시지나 우편으로 날아온 각종 명세서를 하나씩 찾아봐야 한다. 숨김없이 재무 현황을 공개하면 진단도 보다 더 구체적으로 할 수 있다.

재무목표·자산처분 등 막연한 계획 구체화해볼 수 있어

종합재무설계를 받으면 재무목표, 자산처분 등 막연하기만 했던 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해볼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상담지에는 목적자금 1·2·3순위를 적는 칸이 있다. 목돈이 필요한 계획에서 우선순위를 정해 세 가지를 쓰는 것이다. 목적자금에는 노후자금 이외 목돈이 필요한 주거 독립, 대출상환, 자동차 구매, 해외여행, 인테리어 비용, 결혼, 본인 교육 자금 등이 있다.

주택연금 등 자산 처분에 대한 계획도 생각해볼 수 있다. 부동산자산 현재 시세는 어떻게 되는지, 주택연금으로 전환하면 월 생활비를 얼마나 충당할 수 있는지 등을 정리해볼 수 있다.

상담을 통해 △노후자금 준비 현황(설계 전·후) △목적자금 설계 △생애 자금 흐름표(설계 전·후) △종합의견 및 실천 과제(목표) 등의 내용을 담은 의견서를 받아볼 수 있다. 필요 시 투자상품, 부채관리, 보험관리, 세금 및 상속 등에 대한 안내도 받을 수 있다.

2차 상담에서는 전문상담사가 분석한 재무 상태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실천 목표, 과제 등을 협의한다. 상담 과정에서 추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외부 기관과의 연계도 이뤄진다. 상담사는 긴급복지 지원제도 등 지자체가 제공하는 12종의 재무 관련 서비스나 주택금융공사 등 10개 전문기관의 서비스를 연계하거나 소개한다.

이후 고객이 요청할 경우 추가 재무 상담인 3차 상담도 이어진다. 목표 이행 여부를 점검하고 계획대로 이행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 실천 목표 및 과제 등을 재협의할 수 있다. 3차 상담은 유선으로 진행하며, 상담사는 상담 결과를 전산으로 입력해 놓는다. 종합재무설계는 노후준비가 막연한 누구나 돈 앞에서 한 번쯤 솔직해질 수 있는 기회다.

[6화]에서는 재무심층전문상담(종합재무설계)을 담당하는 유일형 국민연금공단 남동연수지사 노후준비서비스팀 과장을 만나 노후준비를 위해 필요한 자세 등에 대해 들어본다.

(중앙노후준비지원센터 홈페이지 바로가기 )
(중앙노후준비지원센터 홈페이지 바로가기 )

※ [국민연금 노후설계] 기획 시리즈는 브라보마이라이프와 국민연금공단 중앙노후준비지원센터가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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