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메뉴

허리디스크, 무리한 운동 원인이지만 ‘복압’ 주의해야

입력 2026-05-06 17:03
기사 듣기
00:00 / 00:00

▲KBS교향악단 트럼펫 연주자가 허리 부상으로 인해 공연 내내 힘들어하고 있는 모습이다.(KBS교향악단 유튜브 채널)
▲KBS교향악단 트럼펫 연주자가 허리 부상으로 인해 공연 내내 힘들어하고 있는 모습이다.(KBS교향악단 유튜브 채널)

KBS교향악단의 ‘2026시즌 KBS교향악단 마스터즈 시리즈’ 첫 공연 비하인드 영상이 최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됐다. 이번 공연은 트럼펫 솔로로 시작하는 말러 교향곡 제5번으로, 오케스트라의 첫 인상을 사실상 트럼펫 한 대가 책임져야 하는 연주자의 부담이 큰 공연이었다.

하지만 공연을 앞두고,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던 중 허리를 다친 트럼펫 연주의 표정은 긴장감과 불안함이 동시에 묻어나는 모습이 고스란히 영상에 담겨 있었다. 연주자는 “데드리프트를 하다가 난생 처음 느껴보는 통증이 와서 그대로 주저앉았다”며 “통증이 가라앉지 않아 바로 병원을 찾았다”고 영상에서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가 진단받은 질환은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였다. 허리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디스크(추간판)가 돌출되거나 탈출해 주변 신경을 압박하면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잘못된 자세나 무리한 운동, 반복적인 충격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디스크가 다리로 이어지는 신경을 자극하면 허리 통증뿐 아니라 엉덩이·허벅지·종아리까지 통증이나 저림이 이어질 수 있다.

문제는 부상 이후에도 무대에 올라 트럼펫을 연주해야 했다는 점이다. 트럼펫은 강한 호흡과 함께 복부 압력을 높여 소리를 내는 악기다. 이 과정에서 복압이 크게 상승하면 척추에 가해지는 압축력과 전단력이 동시에 증가할 수 있다. 실제로 해당 연주자 역시 강하게 숨을 밀어낼 때 통증이 심해졌다고 털어놨다. 복부와 코어에 힘을 충분히 주기 어려워 연주 내내 힘겨워하는 모습도 영상에 담겼다.

▲자생한방병원 의료진이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약침 치료를 실시하고 있다(자생한방병원)
▲자생한방병원 의료진이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약침 치료를 실시하고 있다(자생한방병원)

전문가들은 이처럼 갑작스러운 외부 충격이나 반복적인 복압 상승이 허리디스크를 유발하거나 기존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복압은 운동할 때만 높아지는 것이 아니다. 기침이나 재채기, 무거운 물건을 드는 동작, 배변 시 과도하게 힘을 주는 습관 등 일상 속 작은 움직임도 복강 내 압력을 높여 척추 추간판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만약 복압이 크게 올라간 이후 허리 통증이 지속된다면 허리디스크 가능성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허리디스크는 대소변 장애나 하지 마비 같은 응급 상황이 아니라면 수술보다 비수술 치료를 우선 고려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비수술 치료법으로는 추나요법, 침·약침 등을 포함한 한의통합치료가 있다.

추나요법은 틀어진 척추와 관절을 손으로 교정해 신체 균형과 기능 회복을 돕는 수기 치료다. 침 치료는 긴장된 허리 주변 근육을 이완시키고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데 도움을 준다. 약침 치료는 한약재 유효 성분을 경혈 부위에 주입해 염증과 통증을 완화하는 방식이다.

한의통합치료 효과를 분석한 연구 결과도 있다. SCI(E)급 국제학술지 'Journal of Clinical Medicine'에 게재된 자생한방병원 연구에 따르면, 중증 허리디스크 환자를 대상으로 침 치료와 추나요법 등 한의통합치료를 시행한 결과 일반 약물치료군보다 통증 감소 폭이 더 크게 나타났다. 치료 전 평균 통증숫자평가척도(NRS)는 한의치료군 6.25, 약물치료군 6.65로 비슷했지만 치료 종료 후 한의치료군은 2.45까지 감소한 반면 약물치료군은 4.33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방사통 개선 효과 역시 한의치료군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영상 속 연주자처럼 갑작스럽게 허리를 움직이기 어려울 정도의 급성 통증이 발생했다면 응급침법인 동작침법(MSAT)을 고려할 수도 있다. 동작침법은 침 치료와 함께 환자의 능동적·수동적 움직임을 유도하는 치료법이다. 경직된 근육과 인대의 긴장을 빠르게 완화해 통증 감소를 돕는다.

SCI(E)급 국제학술지 'PAIN'에 실린 연구에서는 급성 허리디스크 환자에게 동작침법을 시행한 결과 치료 30분 뒤 요통이 평균 4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진통제를 복용한 환자군의 통증 감소 폭은 8.7% 수준이었다.

박종훈 창원자생한방병원장은 “한의통합치료는 허리디스크 환자의 통증 완화와 기능 회복, 일상 복귀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며 “다만 치료 이후에도 복압을 과도하게 높이는 생활습관이나 잘못된 자세가 반복되면 재발 위험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올바른 자세 유지와 코어 근력 강화 등 생활 관리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더 궁금해요0

최신뉴스

저작권자 ⓒ 브라보마이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댓글

0 / 300

브라보 인기뉴스

브라보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