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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공원에서 운동을

기사입력 2018-08-14 14:46

▲영화를 상영해주는 공원도 있다.(조왕래 동년기자)
▲영화를 상영해주는 공원도 있다.(조왕래 동년기자)

올해 55세의 처가 친척 조카인 P는 등산을 갔다가 심장에 고통을 느꼈다. 함께 간 일행이 119에 급히 연락해서 헬기가 왔지만,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숨을 거뒀다. 심장마비인데 시간이 많이 지체된 까닭이다.

방송에 소개된 80대의 현직 사장님이 있었다. 쉼 없이 운동을 해서 무척 건강한 분이었다. 이 분이 산에 오를 때 배낭 속에 꼭 명함을 챙기는 것이 리포터의 눈에 들어왔다. 산에서 거래처 손님을 만날 일도 없을 텐데 명함을 챙기는 이유를 물어봤다. 대답은 간단했다. 혹 쓰러지면 누군가 발견하고 연락을 해달라는 의미로 연락처 전화번호를 꼭 챙긴다고 했다.

녹지공간과 우울증이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서울대학교의과대학 예방의학과 교수팀에서 지역사회건강조사에 참여한 20세 이상 성인 23만 명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1인당 녹지공간이 적을수록 우울증과 자살률이 높아진다고 밝혔다. 1인당 녹지공간이 가장 적은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은 가장 많은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보다 우울증을 경험할 위험과 자살을 시도할 확률이 1.27배나 높았다. 녹지공간을 찾기 위해서 운동이라는 건강을 위해서라도 밖으로 나가야 한다.

지난해 비타민 D 결핍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1만 6천 명으로 4년 새 9배로 늘었다. 이 중 50세 이상 중장년층이 절반을 넘어 섰다는 것은 경종을 울리는 통계다. 햇볕은 면역력을 높여주고 비타민D를 만들고 행복감과 안정감을 가져다주는 신경 전달 물질이자 숙면 물질로 불리는 세로토닌의 생성을 돕는다는 것을 알려진 과학이다. 하루 햇볕은 최소 15분 이상은 받아야 한다. 햇볕을 받으며 푸른 나무 사이로 씩씩하게 걷는 것이 좋다. 햇볕만 받으며 걷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만으로는 부족하다. 팔굽혀펴기나 무거운 것을 들어 올리는 근력운동도 해야 한다. 근력운동을 꺼리면 팔다리 가늘어지고 배만 불룩 나오는 'ET'형이 된다.

▲공원에서 볼 수 있는 농구장(조왕래 동년기자)
▲공원에서 볼 수 있는 농구장(조왕래 동년기자)

이런 여러 가지 문제점을 해결해주는 것이 집 가까운데 있는 공원이다. 첫째로 공원은 여러 사람이 찾기 때문에 혹 모를 위험에 주위 사람들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병원을 급히 갈 일이 생겨도 병원과 가깝고 교통편이 좋다. 둘째로 근력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운동기구가 많다. 셋째로 나무들이 많고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있다. 오래 걷고 싶으면 공원을 여러 바퀴 돌면 된다. 넷째로 의자 등 쉼터가 잘 정비 되어있다. 정신건강을 위해 적절한 자리의 의자에 앉아 음악을 들어도 되고 책을 읽어도 좋다. 마음 맞는 사람과 장시간 대화도 가능하다. 다섯째 공원관리인이 있어 깨끗하고 화장실 등 부대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다. 금연, 금주 지역으로 쾌적하다.

장거리 등산을 하고 들뜬 기분에 하산주(下山酒)라는 이름으로 부어라 마셔라 하다 보면 등산 효과가 반감되는 일이 많다. 오고 가고 시간도 많이 허비한다. 동네 부근의 공원은 그럴 일이 없다. 공원의 크기나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배드민턴장이나 에어로빅 시설도 갖춘 곳이 많다. 가끔은 여행 삼아 먼 거리를 가는 것도 좋지만 평소 운동은 공원을 잘 이용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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