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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신과 함께’ 관전 포인트

기사입력 2018-01-02 16:07

현재 예매 순위 1위이며 개봉하자마자 최대 관객 동원 기록을 세우고 있다는 영화이다. 그러나 네티즌 평점은 7.4 정도로 이런 화려한 기록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영화 전문 기자 평점은 6점대라서 더 떨어진다.

인기 웹툰을 바탕으로 만든 김용화 감독 작품이며 주연에 하정우, 차태현, 주지훈, 김향기, 김동욱 등이 나온다.

소방관으로 일하는 자홍(차태현 분)은 화재 현장에서 여자 아이를 구하고 죽음을 맞이한다. 여자 아이는 부모가 인사도 없이 데려 간다. 자홍은 잠시 어이없어 하는 사이에 저승 차사 해원맥(주지훈 분)과 덕춘(김향기 분)이 나타나서 자홍이 죽었음을 알려준다. 그러나 어머니에게 먼저 저승길을 떠난다고 인사하지도 못한 것을 안타까워 하지만, 저승 차사들은 그를 정의로운 망자이자 귀인이라며 그를 데려 간다. 그리고 저승법에 따라 사후 49일 동안 7번의 재판을 거쳐 환생 여부를 결정 받게 된다고 설명해준다. 저승 입구에서 또 한명의 차사 강림(하정우 분)이 자홍 일행과 합류하여 저승길 7개 관문을 인도한다. 이들 차사들이 자홍을 호위하고 변호하여 무사히 7개 관문을 통과시키면 본인들도 같이 환생할 수 있다는 염라대왕의 약속이 있었다. 그러나 각 관문마다 순탄한 것은 아니었다. 자홍의 소소한 과거와 원귀들의 방해가 나타난다.

7개의 관문이란 살인, 나태, 거짓, 불의, 배신, 폭력, 천륜을 심판하는 관문이다. 사람이 일생 동안 살면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정해 놓은 규범이다. 사실 특별한 범법자나 나쁜 사람이 아니면 해당되지 않는 사항들이다. 살인과 천륜을 빼고는 다른 항목은 보통 사람들도 조금씩 해당 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래서 반드시 남의 일만은 아닌 것이다. 더구나 자홍의 젊은 나이에 수많은 곡절을 겪었을 리 없다.

이 영화는 사실 필자의 구미에 맞는 영화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매율 1위라며 인기가 있는 이유를 생각해 봤다. 필자는 웹툰에 대해 문외한이다. 그래서 사실성이 떨어지는 웹툰의 세계에 친숙하지 못하다.

사후 49일 동안 망자가 구천에 떠돈다는 것은 한국적인 풍습에 의한 것이다. 묘하게 이것을 빗대어 저승의 세계를 그려 본 것이다. 기존 영화에서 저승사자들이 기묘한 모습으로 검은 옷과 검은 갓을 쓰고 나타나지 않고 현대식 의상을 차려 입은 것도 특이하다.

7개의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는 발상도 하나의 긴 여정을 지루하게 연결 하지 않고 각각 다른 형태로 보여준 것도 요즘 젊은이들의 취향에 맞는 것 같다. 삼장법사를 보시고 가는 손오공의 긴 여정을 보는 것도 같고 아직 가보지 않은 미지의 세계여행을 가는 기분도 난다. 골프코스에서 홀마다 다른 모양의 코스가 있어 지루하지 않은 것도 비슷할 것 이다.

이 영화는 컴퓨터 그래픽에 대한 칭찬이 많다. 마벨시리즈에 못지않게 잘 만들었다는 것이다. 게임의 세계에 들어간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우리 시니어들은 그런 장면들이 시끄럽고 정신없다. 큰 기대보다는 요즘 영화의 트렌드를 본다는 기분으로 보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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