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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이누크족 (Angry Inuk)

기사입력 2017-11-15 20:12

주한 캐나다 대사관에서 지난 11월 6일 건국 150주년 기념행사에 초대받아 감상한 북극 다큐멘터리 영화 'Angry Inuk' 가 아주 인상적이었다.

북극의 후예 'Angry Inuk'는 음식문화와 이누크 족의 생존권에 대한 투쟁을 그린 영화였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개고기를 먹는 것을 서방국가들이 반대하는 것처럼 이누크 족의 주식

(主食)인 물개를 잡아먹고 모피를 파는 행위에 대한 유럽연합이 규제 법령을 만들었다. 이에 대한 부당성을 홍보하며 이누크족의 관계법령 개정을 위한 민주적 투쟁과정을 그린 영화였다. 아주 인상적으로 우리도 어떻게 미국이나 중국의 무역및 정치적 규제에 대처해야 하는가를 벤치마킹할 수 있는 좋은 영화라 생각되었다.

환경보호집단 세력과 EU가 물개를 잡는 행위를 금지하는 법안을 제정하면서 이누크 족에 대해서만은 물개를 잡는 것을 예외로 인정하였지만 물개로 만든 모피를 파는 상업행위는 여전히 규제대상이었다. 이를 아주 평화롭게 민주적으로 서로 감정상하지 않고 해제를 요청하는 자세와 태도는 존경할 만 하였다. 특히 캐나다 정부의 소수민족 보호 행위도 돋보이는 영화였다.

이누크족은 캐나다, 러시아, 그린란드에 광범위하게 산재하여 생활하는 민족으로 동양인의 후예와 같은 모습이다. 이들이 소수민족으로 단합하여 지식층이 부족한 민족이라 학생들까지 동원 EU에 대표단을 파견하여 당당하게 유럽연합의 의원들에게 법 규정의 문제점을 합리적으로 지적한다.

소와 돼지, 닭과 같은 짐승을 주식으로 하는 서구인들과 마찬가지로 물개는 자신들의 주식이자 이를 잡아 이웃들과 나무면서 살아온 민족임을 소개하고 물개를 잡는 것은 자신들의 생존 문제임을 강조하면서 이를 인정받는다. 그런데 그 부산물인 물개로 만든 모피를 팔아 생활하지 않으면 살아가기 힘들다는 것도 인정해 달라고 하지만 EU측은 그에 대한 규제를 풀지 않는다.

그러자 사용 후 버리려 해도 쉽게 처리할 수 없는 않는 인조 모피의 위험성을 강조하면서 천연모피를 자연스럽게 선전하는 그들의 상술도 과학적이면서 합리적인 모드여서 더욱 호감이 가는 영화였다.

그들이 논리적이고 합리적으로 그리고 평화적으로 시위를 하면서 물개관련 법규의 부당함을 홍보하고 알리자 환경보호단체도 섣불리 그들과 만나 논쟁을 하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언론을 통해 당당하게 뒤에 숨어서 이야기 하지 말고 당당하게 나와서 대화할 것을 제의한다.

캐나다 정부도 소수민족 보호차원에서 이들을 지원하고 있고 그 대표가 주한 대사관에 까지 초청을 받아 와서 당당하게 물개 잡는 것과 모피를 파는 상행위가 당연한 생존의 문제임을 주장하는 홍보활동은 우리도 본받아야 할 것 같다.

미국이 무역규제를 하고 중국이 사드로 보복을 가할 때 우리는 어떻게 대처했는가? 심히 부끄러운 생각이 든다. 당당하게 평화적이면서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방식으로 꾸준히 부당한 규제를 타파하기위해 노력하는 그들의 모습이 영화를 본 이후 며칠 동안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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