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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로 쓴 가을 이야기

기사입력 2017-10-08 12:08

▲카메라로 쓴 가을 이야기(변용도 동년기자)
▲카메라로 쓴 가을 이야기(변용도 동년기자)
모두가 세상을 바쁘게 산다. 읽어야 할 이야기와 들어야 할 정보가 많다. 젊은이들 사이에 축약된 신조어가 유행하는 이유도 시간을 줄이는 방편이다. 많은 책을 읽기 위한 속독법도 같은 이유이지 싶다. 정성을 기울여 쓴 글이어도 길면 잘 읽지 않게 된다. 시간이 없어서다. 이럴 때 가장 효과적인 소통 수단의 하나가 사진이다. 영상 언어로 둔갑한다.
▲카메라로 쓴 가을 이야기(변용도 동년기자)
▲카메라로 쓴 가을 이야기(변용도 동년기자)

필자는 빛을 이용하여 카메라로 그린 그림을 사진이라 정의한다. 기자가 찍은 한 장의 보도 사진이 세계인의 관심을 들어 올렸다 내려 놓았다 한다. 사진의 매력이다. 장문의 글보다 한 장의 사진이 효과적이다.

▲카메라로 쓴 가을 이야기(변용도 동년기자)
▲카메라로 쓴 가을 이야기(변용도 동년기자)

탱글탱글 익어가는 가을 이야기를 카메라로 썼다. 황금 들판, 밤송이, 코스모스, 해바라기를 주제로 모았다.

▲카메라로 쓴 가을 이야기(변용도 동년기자)
▲카메라로 쓴 가을 이야기(변용도 동년기자)

비가 내려앉고 바람이 스치며 들려준 이야기를 곁들였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소쩍새가 울 듯, 한 알의 열매를 만들기 위해 낮에는 동쪽에서 서쪽으로, 밤이면 서쪽에서 다시 동쪽으로 돌고 돌며 들려준 태양의 손길도 이야기 속에 넣었다. 이른 봄부터 흘린 농부의 땀방울도 담았다. 알찬 결실에 미소 짓는 농부의 마음을 보이지 않는 뒤쪽에 슬쩍 숨겼다. 사진 밖의 이야기다. 사진에는 화면에 직접 보여주는 이야기도 있고 화면 밖의 숨겨진 이야기도 있다. 상상력을 끄집어 낸다. 드높은 하늘을 배경으로 익어가는 가을 이야기를 네 컷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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