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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흔들려도 노후 끄덕없다, 은퇴자금 30년 버티는 원칙

입력 2026-03-12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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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도슨트의 은퇴 금융 이야기 ㊱]

최근 중동 지역 군사 충돌이 이어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다시 커지고 있다. 투자 자금은 여전히 주식시장으로 몰리지만, 시장은 언제든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 이처럼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은퇴 이후 자산 관리의 핵심은 수익률만이 아니라 자산을 지키는 데 있다. 젊을 때는 투자 손실을 만회할 시간이 있지만, 은퇴 이후에는 상황이 다르다. 노후 자금은 한 번 크게 줄어들면 회복하기 쉽지 않다.

따라서 은퇴 이후에는 투자만큼이나 자산을 어떻게 꺼내 써야 할지가 중요한 문제가 된다. 국민연금만으로 생활비를 충당하기 어려운 현실에서 자산 인출 전략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같은 자산이라도 어떤 순서로, 어떤 속도로 꺼내 쓰느냐에 따라 노후 안정성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노후 자산, 어떤 순서로 쓰느냐가 중요

일반적으로 노후 자산은 크게 국민연금 같은 공적연금, 퇴직연금·개인연금 같은 사적연금, 그리고 예금·펀드·주식 같은 금융자산으로 나뉜다.

먼저 국민연금은 평생 지급되는 안정적인 소득으로 노후 생활비의 기본 축으로 활용할 수 있다. 물가 상승에 맞춰 연금액이 조정되는 구조라는 점에서도 장기적인 생활비 기반 역할을 한다.

다음은 퇴직연금이나 개인연금 같은 사적연금이다. 이 자산은 연금 형태로 장기간 나누어 받는 편이 세금 측면에서 유리한 경우가 많다. 연금소득세가 일반 금융소득 과세보다 낮은 수준으로 적용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 번에 인출하기보다 일정 기간에 걸쳐 분할 수령하는 방식이 많이 활용된다.

예금·펀드·주식 같은 금융자산은 노후 재무 관리에서 보완적인 역할을 한다. 금융자산은 시장 상황에 따른 변동성이 있는 만큼 생활비의 기본 재원보다는 예상치 못한 지출이나 추가 생활비를 보충하는 용도로 활용하는 편이 안정적인 경우가 많다.

결국 노후 재무 설계의 핵심은 자산의 성격에 맞게 인출 순서를 정하고 생활비 흐름을 안정적으로 만드는 데 있다.

노후 자산 오래 쓰는 방법 ‘4% 인출 원칙’

은퇴 이후 자산 관리에서 중요한 개념 중 하나는 자산 인출 속도다. 은퇴 이후 자산을 얼마나 빠르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노후 재정의 지속 가능성이 크게 달라진다.

대표적으로 언급되는 기준이 ‘4% 인출 원칙’이다. 이 개념은 미국 재무설계사 윌리엄 벤젠이 1994년 발표한 연구에서 시작됐다. 그는 1926년 이후 미국 주식과 채권 시장 데이터를 분석해 은퇴 자산 인출률을 시뮬레이션했다. 그 결과 은퇴 첫해 자산의 약 4%를 인출하고 이후 물가 상승률을 반영해 인출액을 조정하면 약 30년 동안 자산이 고갈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결론을 제시했다. 이후 트리니티 대학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확인되면서 은퇴 자산 인출 전략의 대표적인 기준으로 널리 알려졌다.

예를 들어 은퇴 시점에 금융자산이 5억 원 있다면, 첫해에 4%인 2천만 원을 생활비로 사용한다. 이후에는 물가 상승률을 반영해 인출액을 조금씩 늘리는 방식이다. 자산을 한꺼번에 사용하기보다 일정한 비율로 인출하면 자산이 급격히 줄어드는 것을 막으면서 노후 자금을 오래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최근에는 기대수명 증가와 시장 환경 변화 등을 고려해 안전한 인출률을 3~4% 수준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노후 재무 설계의 핵심은 ‘속도 관리’

많은 은퇴자들이 은퇴 직후 자산을 빠르게 줄이는 실수를 하기도 한다. 퇴직금을 단기간에 사용하거나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해 무리한 투자에 나서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기대수명이 길어지면서 은퇴 이후 생활 기간은 20년에서 30년 이상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노후 자산 관리에서는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기보다 자산을 오래 유지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일이 더 중요하다.

국민연금을 기본 소득으로 활용하고, 사적연금을 나누어 수령하며, 금융자산을 보완적으로 사용하는 구조를 만든다면 노후 재정을 보다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여기에 4% 인출 원칙 같은 기본적인 재무 원칙을 참고하면 시장 변동 속에서도 노후 자금의 불안을 줄일 수 있다.

이처럼 노후 재무 설계의 핵심은 시장의 방향을 맞히는 것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자산을 오래 유지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데 있다.

☝️쓸모 있는 TIP

노후 자산 인출 전략, 이것만은 기억하자.

△국민연금은 노후 생활비의 기본 소득으로 활용한다.

△퇴직연금·개인연금은 가능하면 연금 형태로 길게 나눠 받아야 세금 측면에서 유리하다.

△예금·펀드·주식 등 금융자산은 예상치 못한 지출이나 생활비 보완 자금으로 활용한다.

△ 자산의 연 4% 수준 인출 원칙은 장기적인 자산 관리의 참고 기준이 될 수 있다.

△개인연금이나 퇴직연금의 투자 관리가 어렵다면 은퇴 시점에 맞춰 자산 비중을 자동으로 조정해주는 TDF(타깃데이트펀드) 같은 상품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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