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발전재단 공동 캠페인 | ‘보안맨’에서 사회적기업 팀장으로 변신한 하윤수 씨
38년간 굴지의 기업에서 근무했고, 퇴직 후 별다른 계획을 세우지 않았던 하윤수 씨. 그는 퇴직을 앞두고 회사에서 진행하는 생애경력설계 강의를 듣고, 먼저 퇴직한 선배들이 ‘인생 2막 준비는 미리미리 해야 한다’는 이야기에 생각이 바뀌었다. 이후 여러 취업지원기관을 방문했지만, 원하는 것을 찾기 쉽지 않아 낙담하던 찰나 중장년내일센터를 알게 되었다.
중장년내일센터에서 진행한 개인별 맞춤형 상담을 통하여 인생 2막에 대한 자신감을 느끼게 됐다. 그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다양한 경로 등을 안내받으면서 체계적으로 퇴직 후의 삶을 준비할 수 있었고, 결국 취업에 성공했다. 하윤수 님은 중장년내일센터가 있었기에 스스로에게 적합한 직업은 물론 직업에 대한 가치관까지 확인하며 인생 2막의 문을 열 수 있었다.
현재 어떤 일을 하시나요?
국내 최대 보안 전문 업체에서 출동 요원으로 입사해 38년 동안 관제센터, 영업담당, 지원스태프, 지점장, 본부팀장, 영업팀장, 사건사고 처리 담당, 영업매니저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했습니다.
현재는 사회적기업에서 정보통신공사 입찰업무와 계약, 인사 담당자 직원 관리, 공장 등록 및 벤처기업 등록 업무 등을 담당하고 있으며, 새로운 업무도 수행하면서 저 자신이 더 성숙하고 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퇴직 후 재취업을 하기까지 꽤 오래 걸렸습니다. 어려우셨던 점은 없으셨나요?
대기업에 근무하던 시절, 주변의 권유에 따라 투자를 감행했습니다. 이 투자가 실패로 이어지면서 개인회생절차를 밟아야 할 정도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어요. 그래서 퇴직 후 곧바로 일하고자 하는 마음이 컸습니다.
사실, 대기업에 근무한 이력이 있기 때문에 어디든 이력서만 내면 ‘면접 보러 오라’는 연락을 받을 줄 알았습니다. 대기업이라는 이름만 믿고 자만심에 가득 차 있었던 거죠. 생각을 정리하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계획도 세울 겸 해서 제주도 한 달 살기를 떠났었죠. 제주도에서 하루 이틀 쉬는 동안은 참 좋았습니다만. 쉬는 것도 쉬어본 사람이 잘 쉰다고 시간이 지날수록 ‘이렇게 쉬는 게 맞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웃음)
제주도에서 돌아와 더 공격적으로 여러 일자리센터를 방문하고, 구직사이트를 통해 수십 곳에 이력서를 내고 교육을 받았어요. 하지만 제가 원하는 일자리를 찾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더라고요. ‘청년들도 취업하긴 힘든데, 나처럼 나이 많은 사람이 쉬울 일이 없다’는 생각이 들면서 영원히 취업 못 하게 될까 봐 두려움이 컸습니다.
서울서부중장년센터와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취업이 차일피일 늦어지면서 ‘취업 교육받으며 자기계발부터 해보자’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던 찰나 서울서부중장년내인센터를 알게 되었습니다. 서울서부중장년내일센터에서 진행하는 교육프로그램을 들었어요. 교육 듣고 배우는 걸 좋아하는 성향인 것도 컸지만, 중장년내일센터의 이러한 교육 덕분에 저에게 적합한 일자리가 무엇인지, 제가 우선순위로 생각하는 가치관에 대해 확인할 수 있었으니까요.
그 결과 원하는 기업에 취업할 수 있게 되었고요. 생각보다 취업은 오래 걸렸지만, 그만큼 스스로를 성찰할 수 있는 시간이었기에 후회는 없습니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괜한 말이 아니었던 거죠.
중장년내일센터를 통해 어떤 도움을 받으셨나요?
중장년내일센터에서 생애경력설계 프로그램, 재도약프로그램, 1:1 면담, 단기 특강 등 많은 교육을 받았습니다. 모든 프로그램이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와 자신감을 얻는 데 충분했다고 생각합니다. 구체적인 상담을 받으면서 막연히 가지고 있던 불안감도 해소할 수 있었고요.
중장년내일센터를 통해 3개월간 사회적 기업에서 인턴십 참여 기회가 있었습니다. 사회적기업에 취업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인턴십을 결정하긴 했는데, 걱정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중장년내일센터에서 직원들과 업무적 소통에서 예상되는 문제와 이를 잘 해결할 수 있는 접근법까지도 체계적으로 제시해 주셔서 큰 어려움 없이 인턴십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작은 것 하나 놓치지 않고 챙겨준 중장년내일센터의 세심함에 감동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재도약프로그램을 통하여 취업 목표를 설계하고 도전할 수 있었던 것이 매우 도움이 되었습니다. 덕분에 새로운 사회적 기업에 취업하여 경영관리 담당 팀장으로 인생 2막을 시작했습니다.
사회적기업에서 새로운 출발하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어떤 이유로 전직을 결심하시게 되셨어요?
경력을 살리는 것도 당연히 좋았겠죠. 일도 쉽게 해냈을 테고요. 하지만 두려움보다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과거의 타성에 젖어 발전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요. 단순 영업이익만을 취하는 곳이 아닌 사회적으로 공헌하고 나눔을 실천하는 부분에서 자부심과 성취감을 느낀다는 것을 저의 직업적 가치관까지 확인했는데 굳이 경력을 살릴 필요는 없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지속적으로 중장년내일센터의 지원을 받으며 체계적으로 준비해 역량을 쌓기 시작했죠. 될 때까지 도움을 준 중장년내일센터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혼자 준비했다면 아직 취업 못 했을 것 같아요. 진작에 포기하지 않을까요? (웃음)
재취업 후 어떤 변화가 있으셨나요?
우선, 퇴직 이후 조직 생활에서 나의 위치에 대해 깨달을 수 있었고 이전 경력에서 남아있는 권위에 대해 내려놓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소위 시쳇말로 이야기하는 꼰대가 되지 않고, 회사 동료 직원들과도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는 선배로 성장하게 된 것 같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삶에 대한 활기와 인생에 대한 방향성도 찾게 됐습니다. 아직 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니 출퇴근길이 아무리 멀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더라고요. 돈만 좇으며 취업하고자 했더라면 이렇게 즐거운 마음으로 업무에 매진하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QC(품질관리) 담당자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벌써 두 번 낙방했지만, 재취업 때처럼 노력한다면 취득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중장년에게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한 마디로 이야기하자면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만 찾아온다. 끊임없이 노력하라’입니다.
저의 재취업을 돌이켜보면 많은 발품을 팔면서 교육도 듣고 준비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과거에 내가 이만큼 잘 나갔는데...’라는 생각을 계속 품고 있었다면 기회가 와도 잡을 수 없었을 거라 확신합니다.
과거의 타성에 젖은 마음을 버리고 세상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어야 해요.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해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하고 싶은 것을 찾아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요. 그래야 무슨 일을 하더라도 타인과 유연하게 어울릴 수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혼자 준비하려면 막막하기도 하고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습니다. 시행착오의 시간을 줄이고 싶다면 노사발전재단 중장년내일센터를 방문해 도움을 꼭 받아보십시오. 정말 헛된 노력은 없는 것 같습니다.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직업적 성향이 어떠한지, 나아가 가치관까지도 확인하여 멋지게 인생 2막을 열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노사발전재단 공동 캠페인 | 지혜와 경험, 다시 현장으로브라보 마이 라이프와 노사발전재단이 함께 재취업에 도전하는 중장년을 응원하는 '지혜와 경험, 다시 현장으로' 캠페인을 펼칩니다. '다시 시작하는 중장년 우수사례 공모전'의 수상 대상들을 지면을 통해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