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지자체, 65세 이상 ‘노쇠 예방’에 인센티브… 의료·돌봄 비용 부담 줄여

일본 지방자치단체가 고령자의 걷기와 식사, 지역사회 참여를 포인트로 보상하는 노쇠 예방 사업을 시작했다. 건강관리와 사회참여를 유도하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고령자의 건강 악화를 늦춰 장기적으로 의료·돌봄에 투입되는 사회적 비용을 줄이려는 예방적 투자라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일본 도쿄도 후사시는 이달 1일부터 65세 이상 주민을 대상으로 노쇠 예방 포인트 사업 ‘훗포(ふっポ)’를 시작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걷거나 식사를 관리하고, 지역 행사와 자원봉사 등에 참여하면 포인트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후사시는 이를 통해 건강한 생활습관 형성과 사회참여를 동시에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사업에는 베스프라가 운영하는 ‘뇌에 좋은 앱’이 활용된다. 후사시에 주민등록이 돼 있는 65세 이상 주민 가운데 스마트폰을 가진 사람이 대상이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에서 이용할 수 있다.
포인트는 일상생활 속 행동과 연계된다. 개인별 하루 걷기 목표를 달성하거나 식사 목표를 채우면 각각 1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앱을 하루 한 번 실행해도 1포인트가 적립된다. 걷기 목표는 연령과 성별에 따라 자동으로 설정된다.
지역사회 활동도 포인트 지급 대상이다. 지정된 모임 장소를 방문하거나 행사에 참여하면 각각 10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인지기능 검사 참여에는 회당 50포인트, 건강검진에는 연 1회 50포인트가 지급된다. 노쇠 예방이나 치매 지원 관련 자원봉사 활동에도 포인트가 붙는다. 신규 가입자에게는 500포인트를 준다.
적립한 포인트는 일본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페이(PayPay)’ 포인트로 바꿀 수 있다. 1포인트는 1엔 상당이며 100포인트부터 10포인트 단위로 교환할 수 있다. 고령자가 건강관리를 지속하도록 소액의 경제적 보상을 붙인 셈이다.
눈여겨볼 대목은 사업의 구조다. 단순히 많이 걷는 사람에게 보상하는 방식이 아니라 식사 관리, 건강검진, 인지기능 점검, 지역 행사 참여, 자원봉사까지 하나의 체계 안에 묶었다. 신체활동과 영양, 사회적 관계를 동시에 관리해 노쇠 위험을 낮추겠다는 접근이다.
이 같은 사업은 의료·돌봄 재정 측면에서도 의미를 갖는다. 고령자가 건강한 상태를 오래 유지할수록 질병 악화나 돌봄 필요 시점을 늦출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지방정부 입장에서는 소규모 포인트 지급을 통해 주민의 행동 변화를 유도하고, 향후 의료·개호에 투입될 수 있는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예방 투자로 볼 수 있다.
우리 사회 역시 심각한 고령화를 겪고 있다. 질병과 돌봄이 발생한 뒤 비용을 투입하는 사후 대응에서 벗어나, 건강 악화를 늦추는 예방 중심으로 정책의 무게중심을 옮길 필요성이 커지는 만큼 이번 사업은 참고할 만한 사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