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대사·간·신장 등 노화 영향 분석... 검사비용 약 4만 원

혈액검사 결과를 이용해 실제 나이와 별도로 몸의 노화 정도를 나타내는 ‘생물학적 나이’를 계산해 주는 서비스가 미국에서 시작됐다.
미국 장수과학 기업 휴머니티 헬스(Humanity Health)와 진단검사 업체 퀘스트 다이애그노스틱스(Quest Diagnostics)는 25일 퀘스트의 소비자용 검사 플랫폼 ‘퀘스트헬스닷컴’을 통해 ‘생물학적 나이(Humanity Biological Age)’ 서비스를 미국에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용자는 퀘스트가 판매하는 일부 종합 건강검사를 받을 때 29달러(약 4만 원)를 추가하면 생물학적 나이를 분석할 수 있다. 생물학적 나이 분석을 위해 별도의 채혈을 할 필요는 없다. 퀘스트는 미국 전역에 약 2000개의 환자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생물학적 나이는 주민등록상 나이와 같은 ‘연대기적 나이’가 아니라 혈액 속 여러 생체지표를 이용해 몸이 어느 정도 노화했는지를 숫자로 나타낸 것이다.
검사 결과에는 생물학적 나이와 실제 나이의 차이가 표시된다. 여러 차례 검사하면 이 차이가 시간에 따라 어떻게 변했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심혈관계와 대사, 간, 신장, 혈액, 면역·염증, 호르몬, 뼈·미네랄 건강 등이 생물학적 나이에 각각 몇 년을 더하거나 줄이는지도 제시한다.
이 분석 모델은 휴머니티와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연구진이 개발했다. 관련 연구는 2023년 국제 학술지 ‘커뮤니케이션스 바이올로지(Communications Biology)’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영국 바이오뱅크 참가자 30만6116명의 혈액 생체지표와 사망 자료를 분석했다. 참가자의 나이는 38세에서 73세였고 평균 추적 기간은 11.6년이었다. 연구진은 이 가운데 혈액 생체지표 25개와 나이, 성별 등을 이용해 사망 위험을 예측하는 모델을 만들었다. 영국 잉글랜드와 웨일스 참가자로 모델을 개발하고 스코틀랜드 참가자 2만2983명으로 별도 검증했다.
이 모델은 개인의 사망 위험이 같은 성별 집단에서 어느 연령대의 위험 수준에 해당하는지를 환산해 생물학적 나이로 보여준다. 연구에서는 기존의 대표적인 혈액 기반 생물학적 나이 측정법인 ‘페노에이지’보다 사망 위험을 구분하는 성능이 높게 나타났다.
생물학적 나이는 최근 장수·예방의학 분야에서 활용이 늘고 있다. 기존에는 DNA 메틸화나 단백질·대사체 분석 등 비교적 복잡한 검사를 이용하는 방법도 사용됐지만, 이번 모델은 일반적인 혈액검사에서 얻을 수 있는 지표를 활용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연구진은 혈액 생체지표 방식이 비용과 대규모 적용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들의 생물학적 나이는 질병을 진단하는 검사가 아니라 건강 상태와 노화 추세를 살펴보기 위한 웰니스·예방 건강 지표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