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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는 일자리 없어 구직 포기” 쉬고 있는 중년 67만 명

입력 2026-08-24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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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9세 ‘쉬었음’ 인구 15년 새 14만5000명 증가

(이미지=AI 생성)
(이미지=AI 생성)

구직 활동이나 취업 준비 없이 쉬고 있는 40~59세 중년이 67만 명을 넘어섰다. 상당수는 일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 노동 시장에 진입했다가 퇴직한 뒤 재취업하지 못한 이들이다. 경력과 임금 수준에 맞는 일자리를 찾지 못하면서 구직을 포기하거나 미루는 중년이 늘고 있다고 분석한다.

24일 국회미래연구원의 ‘노동시장 밖의 중년들: ‘쉬었음’ 중년에 대한 탐색적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쉬었음’ 중년은 67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2010년 52만9000명보다 14만5000명 증가한 규모다.

‘쉬었음’은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별다른 이유 없이 구직활동이나 취업 준비, 교육, 훈련 등에 참여하지 않고 쉬고 있는 사람을 말한다. 이번 보고서는 중년을 40세부터 정년 이전인 59세까지로 정의했다.

중년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쉬었음’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5년 20.8%로, 청년층의 12.9%보다 높았다. 전체 비경제활동인구가 지난 10년 동안 1600만 명 안팎을 유지한 것과 달리, 그 안에서 ‘쉬었음’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꾸준히 커졌다.

특히 40대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40대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비중은 2010년 11.5%에서 2025년 19.0%로 7.5%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50대는 17.9%에서 22.2%로 4.3%포인트 올랐다. 40대와 50대의 격차도 6.4%포인트에서 3.2%포인트로 줄었다.

연구진은 주된 일자리에서 이른 나이에 퇴직하는 경향이 50대에서 40대로 확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40대 취업자는 2015년 689만2000명에서 2025년 612만9000명으로 11.1% 감소했다.

취업 경험자 대부분, 상용직·화이트칼라도 늘어

‘쉬었음’ 중년은 노동시장에 진입하지 못한 사람보다 일하다가 이탈한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2025년 취업 무경험자는 3.6%에 불과했다. 청년층의 취업 무경험자 비중 20.8%와 대비된다.

직전 일자리에서는 임금근로자 출신이 86.3%를 차지했다. 임시·일용직이 48.4%로 가장 많았지만 상용직도 37.9%에 달했다. 관리자와 전문가, 사무 종사자 등 화이트칼라 출신은 2015년 16.7%에서 2025년 25.2%로 늘었다. ‘쉬었음’이 불안정 근로자뿐 아니라 상용직과 사무직을 포함한 중년층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의미다.

퇴직 사유에서도 비자발적 요인이 커졌다. 회사 사정으로 퇴직한 비중은 2015년 31.1%에서 2025년 33.6%, 계약 종료는 13.3%에서 15.5%로 상승했다. 개인 사유에 따른 퇴직은 42.3%에서 36.5%로 낮아졌다.

(국회미래연구원)
(국회미래연구원)

50대 비구직 사유 94% ‘일자리 부재’

중년이 구직 활동에 나서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일자리 부족이었다. 전공·경력에 맞는 일자리가 없거나 원하는 임금과 근로 조건을 갖춘 일자리가 없다는 등의 응답을 합하면 40대는 84.8%, 50대는 94.4%에 달했다.

세부적으로는 ‘원하는 임금·근로 조건의 일자리가 없다’는 응답이 40대 31.1%, 50대 42.2%로 가장 많았다. 50대에서는 이 비중이 2015년 28.0%에서 14.2%포인트 상승했다. 기존 경력과 임금 수준을 이어갈 만한 일자리를 찾기 어렵다는 의미다.

나이 때문에 구직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2% 안팎에 그쳤다. 보고서는 연령 자체보다 임금과 근로 조건, 경력, 역량, 근무 지역 등의 불일치가 노동 시장 복귀를 막고 있다고 진단했다.

구직 희망 비중은 40대가 2015년 39.5%에서 2025년 24.8%, 50대는 26.3%에서 21.5% 하락했다. 일할 의사가 없기보다는 반복된 구직 실패로 재취업을 포기하거나 미뤘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다.

소득 공백 장기화하면 노후 빈곤 우려

중년의 노동 시장 이탈이 장기화하면 소득 공백과 경력 단절을 거쳐 노후 빈곤으로 이어질 수 있다. ‘쉬었음’ 상태가 지속할 경우 사회적 관계망 단절과 고립으로 번질 위험도 있다.

연구진은 청년 중심으로 마련된 ‘쉬었음’ 지원 정책을 중년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중년은 경력을 쌓은 뒤 노동 시장에서 이탈한다는 점에서 청년과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에 기존 직무와 경력을 살린 일자리 연계, 경력 전환을 위한 재교육과 함께 심리·정서 지원을 제공하는 ‘중년형 쉬었음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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