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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동호회에서 진상회원이 되지 않는 방법

기사입력 2017-10-13 21:14

테니스라는 운동을 즐기고 있다. 동네 가까운 곳에 테니스장이 있다 보니 접근성도 좋고 골프보다 돈도 적게 들고 언제나 나가면 운동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은 점이 장점이다. 테니스는 혼자 할 수 없으니 동호회에 가입하여 회원들과 잘 어울려야 한다.

같은 취미를 매개체로 하여 똑 같은 권리와 의무를 함께 지는 동호회원은 어떤 때는 가족보다 더 친밀하다. 운동을 하고 국밥도 같이 먹고 맥주 한잔씩을 하다보면 쌓인 세월만큼 새록새록 정이 깊어진다. 길흉사에도 참석하고 야유회를 함께 다녀오기도 한다. 우리 테니스 동호회는 회원만 80여명에 이르는 매머드급 동호회다. 같은 동호회원이라 하여도 친밀도가 똑 같지는 않다. 더 친한 회원이 있고 꼴 보기 싫은 진상 범주의 회원도 있다.   

    

‘진상’의 원래 의미는 ‘진귀한 물품이나 지방의 특산물을 윗사람에게 바치는 행위’를 의미했으나, 진상이 지닌 폐단이 부각되면서 ‘허름하고 나쁜 것을 속되게 이르는 말’로도 사용되었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진상’은 이 말의 부정적 의미를 차용하여 ‘못생기거나 못나고 꼴불견이라 할 수 있는 행위나 그런 행위를 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쓰이고 있다. ‘진상 떨다’라는 말은 ‘유독 까탈스럽게 굴다’라는 의미로 사용된다. (네이버 지식백과에서 인용)

    

테니스회원 중 진상회원은 슬프게도 나이 많은 사람들 중에 유독 많다. 나이 들면 말로는 성격이 유해지고 손해 보며 살고 남을 배려해야 된다고 하면서도 실제는 그렇지 않다. 과거에 내가 어땠는데 하는 자존감으로 남에게 지지 않으려하고 별것 아닌 것에 고집 부린다. 더구나 마음이 여려 툭하면 잘 삐침이 있다.

    

왜 남들이 싫어하는 진상회원이 되는가! 첫 번째가 지나친 승부욕이다. 라인 언저리를 빠르게 지나간 공은 인, 아웃 시비가 자주 일어난다. 세계적인 선수도 비디오판정을 요구할 정도인데 동호인들은 잠 못 볼 수가 있다. 여러 사람이 아웃이라고 판정을 하면 인저응ㄹ 하면 편하다 그런데 나이든 사람은 고집을 피운다. 끝까지 물러서지 않으려고 한다. 몇 번 이런 행동이 반복되면 회원들로부터 기피 인물로 간주되고 진상회원으로 결국 왕따를 당한다.

    

두 번째가 파트너에 대한 매너다. 복식게임은 파트너가 매우 중요하다. 좋은 파트너를 차지하고 싶지만 추첨으로 결정되기도 하고 원하는 파트너가 다른 사람을 택하기도 한다. 결정된 파트너에게 고마운 마음을 가져야하고 파이팅을 외칠지언정 잔소리는 하지 말아야 한다. 누구나 잘못 했다는 것을 인정해도 막상 지적을 받으면 기분이 상한다. 기분이 나빠지면 몸이 위축되고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다. 지적하는 파트너를 좋아할 사람은 없다.

    

세 번째가 자기공은 아끼고 남의 공으로 치려는 사람, 청소나 주변정리에 소극적인 사람, 인사성이 없고 비협조적인 사람, 불평불만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도 진상회원이다. 젊은 회원들은 나이 들었다는 것만으로도 나이든 회원을 진상회원의 범주에 넣고 같이 놀아주지 않으려 한다. 진상회원이 되지 않으려면 아니 함께 어울리려면 몸은 늙었어도 마음은 젊은이로 변해야 한다.

    

세상사 마음먹기 나름이고 생각하기 나름이다. 늙어보지 않은 젊은 사람이 늙은 사람의 생각을 읽지 못하는 것이 정상이다. 젊은 시절을 살아본 나이 많은 사람이 젊은 사람의 생각과 행동을 쫓아가야 한다. 불평등하다고 생각해도 어쩔 수 없다. 그들은 아직 늙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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