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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테마①] 추석시즌, 나 이럴 때 스트레스 받는다!

기사입력 2015-09-21 13:27

(일러스트 홍수미 muljus@)
(일러스트 홍수미 muljus@)

글. 김숙기 나우미 가족문화연구원장


case1. 사춘기 손주가 말 한마디 안 건넬 때

손주들이 커가는 것을 보는 것이 힘들어도 명절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그런데 사춘기가 되더니 말 한마디 하지 않고 묻는 말에 대답도 안 할 때는 너무 서운하다. 손주들이 어렸을 때는 보내준 사진만으로도 흐뭇했는데 클수록 더 멀어지는 것 같다.

이럴 때 해결책 서운하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손주들과 눈높이를 맞추려는 노력을 하라. “공부 잘했냐”, “밥 잘 먹고 다니냐” 등 뻔한 이야기나 “엄마 아빠 요즘도 싸우냐”, “어느 대학 갈 거냐” 등 대답하기 곤란한 이야기는 더 이상 하지 말자. 대신 문자, 카카오톡 등으로 간단한 메시지를 보내고 이모티콘을 많이 활용해보자. 아이들은 권위적이고 훈계하는 어른들에게 다가가지 않는다.



case2. 사돈집에 추석선물 보내도 답례가 없을 때

없는 돈 긁어서 매년 두 사돈댁에 선물을 준비하고 있다. 그런데 첫째 사돈댁에서는 선물만 받고 아무런 답례가 없다. 사돈댁과 오고가는 정이 있어야 하는데 한두 해도 아니고 무시당하는 심정이 된다. 그렇다고 둘째 사돈댁만 보내는 것도 그렇고 이럴 때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이럴 때 해결책 지금처럼 하면 된다. 다만 기대하는 마음을 버리고 선물하라. 사돈댁에서 답례가 없다고 해서 둘째 사돈댁에만 선물을 보내면 가족 간 보이지 않는 갈등이 생길 여지가 많다. 집안마다 처해진 상황이나 여건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자. 사돈댁도 마찬가지다. 내 기준으로 생각해서 감정을 키울 필요가 없다. “그럴 만한 사정이 있겠지.” 또는 “지금 무엇인가 받지 못했다 하더라도 우리 할 도리는 했으니 마음은 뿌듯하다” 고 생각하라.



case3. 이번 추석에 처가에만 가겠다는 통보를 받았을 때

아들이 얼마 전 이번 추석에 처가에만 가겠다는 전화를 했다. 사돈댁이 부산인데 아이들 데리고 3박4일 놀다오겠다는 것이다. 아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며느리가 “왜 명절 때마다 당신 집에만 가야 하느냐”며 불평을 터뜨려 싸움이 많았다고 한다. 아들이 한 명인데 너무하지 않은가.

이럴 때 해결책 자신의 생각만 고집하지 말고 며느리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배려해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아들 부부가 상의해서 처가에 가는 것으로 결정되었다면 차라리 이번에 며느리에게 전화해서 “그동안 친정에 못가서 힘들었지? 명절에 못 보게 돼 서운하지만 조심해서 잘 다녀와라”고 쿨하게 말해라. 이렇게 본가와 처가의 거리가 먼 경우 한 해씩 번갈아가는 가정이 많아졌다. 현실을 받아들이고 서운한 마음을 다른 것으로 채우는 지혜가 필요하다.



case4.며느리와 신경전을 벌였는데 남편과 아들이 며느리편만 들 때

며느리가 잘못한 일이 있으면 한마디 할 때가 있다. 지난 명절에도 친인척이 모인 자리에서 너무 짧은 옷을 입고 있어 민망해 한마디 했더니 남편과 아들이 눈치 없이 “괜찮은데 왜 그렇게 예민하게 구느냐”고 오히려 나를 타박한다. 이제는 눈치 보여서 며느리가 잘못한 일이 있어도 말도 못하고 속만 태운다.

이럴 때 해결책 우선 남편이나 아들이 있을 때는 며느리를 절대 야단치지 마라. 가족이 모인 자리에서 신경전을 벌이는 대신 며느리 혼자 있을 때 조용히 이야기를 하자.

내 기준이 다른 가족에게는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잘못한 것, 틀린 것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 이야기할 때에는 “내가 생각할 때에는~”, “내가 봤을 때는~” 을 먼저 말하고 뒷말을 잇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남편에게 중간에 끼어들지 말라고 미리 요청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case5. 사위가 아무것도 안 해서 얄미울 때

딸만 있는 가정인데 큰딸이 작년에 결혼해서 사위와 명절을 두 번 보냈다. 사돈집이 미국이기 때문에 명절 연휴를 우리와 보내고 있다. 문제는 장인도 팔 걷어붙이고 열심히 집안일에 동참하는데 젊은 사위가 우리 집에 오면 아무것도 안 하고 거실에서 TV만 보거나 방에 들어가 잠만 자다 간다. 교사인 우리 딸이 평상시에도 혼자 집안일까지 다 맡아서 하는데 명절에도 이런 꼴을 보니 너무 얄밉다. 사위는 백년손님이라지만 시대가 달라지지 않았나.

이럴 때 해결책 이럴 때일수록 “내 딸이 자네 만나 너무 고생한다” “내 이럴 줄 알았으면…” 등 대놓고 뭐라고 하는 것은 금물. 그러기 전에 사위가 처갓집과 잘 섞이지 못한 이유는 무엇인지 생각해보자. 반감이 생기지 않도록 장모는 “자네가 많이 피곤했나 보네…” 정도로 끝내고 장인이 나서줘야 한다. 명절 연휴 기간 서로 분담해 할 일을 정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서로 잘 할 수 있는 일,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나누어서 우선 사위에게 선택권을 주는 것. “명절 기간에는 남녀 공평하게 나눠 일하고 함께 즐기도록 하자”고 장인이 유도해주는 것이 자연스럽다.



case6. 며느리가 빨리 돌아갈 생각만 할 때

직장을 다닌다는 이유로 음식 다 차려놓은 뒤 도착해서 명절 때 친정 갈 생각만 하는 며느리가 얄밉다. 명절 당일 아침 먹고 조금 있다가 시누이들 보고 가라며 은근히 눈치를 주어도 가기 바쁘다. 아들은 더 있다 가고 싶어 하는 눈치인데 매번 이런 꼴을 보고 있자니 답답하다.

이럴 때 해결책 명절 전에 며느리와 사전에 상의하도록 하자. 그동안 안 했다고 해서 이번 명절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네가 이런 부분은 준비해줬으면 좋겠다”고 분명히 말하고 며느리의 의견을 들어보자. 며느리 입장에서는 시댁에서 다 준비를 해 놓으니 당연히 그래도 된다고 생각하게 되거나 어떤 것들을 준비해야 할지 몰라 눈치만 보고 있을 수도 있다. 명절 당일에 몇 시쯤 출발할 예정인지도 아들 며느리와 사전에 합의해놓는 게 좋다. 미리 언제 떠날지를 알면 매번 신경전을 벌이지 않아도 된다.



case7. 며느리와 딸 사이가 안 좋아서 중간에서 곤란할 때

며느리와 딸 사이가 너무 나빠 고민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 친해지겠거니 했는데 전혀 그렇지가 않았다. 지난 명절에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어 함께 모인 자리에서 불만을 얘기해보라고 했다가 결국 싸움으로 끝났다. 그동안 며느리에게는 딸 입장을 이해하라고 하고, 딸에게는 며느리 편을 들었는데 그것에 대한 불만도 많은 거 같다. 이번 추석에 어쩔 수 없이 만나야 하는데 중간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럴 때 해결책 중간 역할을 잘못하거나 차별적인 요인은 없었는지 살펴보자. 지금까지 해 왔던 방식은 ‘역시 시부모라 딸만 생각하는구나’, ‘이 집안은 며느리가 상전이구나’ 라고 생각돼 각자 서운함, 적대감, 소외감을 키워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던 것. 사실 상황보다는 마음을 이해받지 못한 아픔이 더 클 수 있다는 것에 초점을 맞춰보자. 며느리와 딸에게 상대 입장을 이해시키기 전에 각자 처해 있는 어려움이나 불만 등을 들어보고 중간자 입장에서 마음을 헤아려주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추석에는 두 사람 모두 소중한 우리집 식구라는 것을 잘 전달하고 집안일도 중간에서 공평하게 분담해 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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