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산나물과 해산물 가득한 ‘전주식 자연밥상’ 까칠한 입맛 돌아왔네!

춘분 (春分)이다.
중국발 황사와 미세먼지로 매캐한 나날을 보낸 현대인들에게 따뜻한 봄날씨를 만끽하며 도심을 벗어나 외곽에서 즐기는 여유는 삶의 활력소.
여기에 맛있는 음식을 찾아 떠나는 식도락 여행은 지금 즐기기에 딱 좋은 아이템.
‘맛의 고장’하면 누구나 전라북도 ‘전주시’를 우선으로 꼽는다. 그중에서도 제철 재료로 꾸민 전주식 자연밥상은 입 안에 건강을 선물하는 힐링밥상으로 매력을 뽐낸다.
하지만 밥 한 끼 먹자고 전주까지 여행을 떠나기에 벅차다면 전주 음식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하남시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하남시 춘궁동에 소재한 ‘고골 전주 한정식’(대표 양은주)은 이성산성(국가사적 제422호)밑 고골 저수지 주변에 있다.
이곳은 전주 한정식의 진수를 철 따라 즐기는 으뜸 자연밥상 음식점으로 손꼽힌다.
특히, 고골 전주 한정식은 전라도 일대에서 나는 제철 산나물과 해산물 등을 산지에서 직접 조달해 천연 조미료를 사용, 토속음식을 주 메뉴로 하는 전통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주 메뉴는 크게 한정식(1만5000원)과 보쌈(2만5000원), 왕갈비(2만5000원)로 구분된다.
한정식 밥상의 경우, 그 지역의 제철 특산물과 음식들이 잘 조화되어 있어 그 옛날 어머니가 차려주시던 따뜻한 집 밥 과 다를 바 없을 정도다.
이어 본 밥상에 앞서 에피타이저로 나오는 봄나물을 생으로 담아낸 샐러드는 퓨전 스타일로 이채롭다.
삼채연근·들깨 드레싱과 유자청야채 드레싱, 표고버섯·브로콜리 탕수육, 연근·들깨견과 드레싱, 무순말이 야채, 메밀전병, 연근·고구마·부추전, 해물탕 등 10여 가지 자연식 채소 위주의 퓨전요리들이 구미를 자극한다.

이어 메인 밥상에는 은행과 콩, 호박 등 신선한 재료를 넣고 즉석에서 조리한 영양 돌솥밥에다 봄의 전령, 냉이 등을 넣고 끓인 전통 된장찌개에다 취나물과 고사리, 시래기 나물, 시금치 나물, 가시오가피 나물, 고추된장무침, 깻잎·곰취 장아찌, 오이 소박이 등 10여 가지 전통 음식들이 나른한 봄날, 까칠한 입맛을 사로잡는다.
후식으로 뜨끈한 물에 불린 누룽지의 구수한 맛은 소화를 촉진한다.
여기에 직장인들의 회식장소로 으뜸인 이곳은 보쌈과 왕 갈비를 준비해놓고 있다.
음식 대부분은 대표인 양은주씨의 손을 거치는데, 일반 시중에서 판매하는 조미료는 일절 쓰지 않고 천연 조미료만을 가지고 요리해 음식 맛의 깊이를 더하는 것이 특징이다.
자리는 4~20석 규모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돌잔치와 약혼식, 회갑, 송년 모임, 각종 간담회 등 제법 규모가 큰 모임도 가능하도록 연회석이 마련돼 있다.
양 대표는 “손님 한 분 한 분을 임금님을 대접하는 마음으로 정성 드린 음식으로 맞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 한정식을 오롯이 즐길 수 있는 맛집 ‘고골 전주 한정식’.
최상의 식자재로 자연이 내린 먹거리를 그대로 밥상에 담았기 때문에 먹고 뒤돌아서면 다시 군침이 돌 정도다.
경기일보 강영호기자 yhkang@kyeongg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