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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아직도 예금뿐?” 중장년층 자산관리 해법은

입력 2026-05-06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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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연구원·한국금융공학회 심포지엄 개최

세계적인 거시경제학 석학 존 캠벨 교수 “시장 구조 변화 지속 점검해야”

▲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연기금의 바람직한 자산배분 전략' 심포지엄이 열렸다.(박지수 기자 jsp@)
▲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연기금의 바람직한 자산배분 전략' 심포지엄이 열렸다.(박지수 기자 jsp@)

예금만으로 노후를 버티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 고령화와 퇴직연금 시장 확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노후자산 관리 방식 역시 ‘예금 중심’에서 ‘투자 중심’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긴 노후를 대비하기 위해 장기·분산 투자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자본시장연구원과 한국금융공학회가 ‘연기금의 바람직한 자산배분 전략’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고 연금 자산 운용 방향과 글로벌 투자 환경 변화를 논의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기조발표를 맡은 존 캠벨 하버드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투자자들이 현재 시장이 과거와 같은 흐름으로 움직이고 있는지 끊임없이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리와 물가, 지정학 리스크 등 시장 환경이 빠르게 바뀌면서 기존 투자 공식이 더 이상 그대로 통하지 않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존 캠벨 하버드대학교 경제학과 교수가 발표를 하고 있다.(박지수 기자 jsp@)
▲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존 캠벨 하버드대학교 경제학과 교수가 발표를 하고 있다.(박지수 기자 jsp@)

캠벨 교수는 기조발표 ‘투자 관리에서 가장 어려운 질문’에서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주식과 채권의 관계도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성급하게 ‘이번에는 다르다’고 결론 내리는 것도 위험하지만, 중요한 체제 변화를 무시하는 것 역시 문제”라고 말했다.

발표에서는 주식과 채권이 시장 상황에 따라 함께 움직이기도 하고, 반대로 움직이기도 한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캠벨 교수는 과거에는 경기 침체나 금융시장 불안이 발생하면 투자자금이 채권으로 몰리며 채권이 대표적 안전자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시장에서는 이런 공식이 약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이 이어지면서 주식뿐 아니라 채권 가격도 함께 흔들리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발표 자료에 따르면 1980~1990년대에는 주식과 채권이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강했지만, 2000년대 이후에는 반대로 움직이는 흐름이 확대됐다. 이는 과거처럼 “주식이 떨어질 때 채권이 방어해준다”는 공식이 최근에는 약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캠벨 교수는 가치주 투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가치주는 기업 실적이나 자산 대비 주가가 낮은 종목을 뜻하는데, 장기적으로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해왔지만 최근 10여 년간은 성장주 중심 시장 속에서 상대적으로 부진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그는 이를 두고 가치투자가 끝났다고 보기에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최근 부진은 일시적인 시장 충격이나 투자 흐름 변화의 영향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 현재 미국 증시는 전반적으로 가격 수준이 높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증시의 CAPE(경기조정 주가수익비율)는 약 36배 수준이 역사적으로 높은 편에 속한다. 캠벨 교수는 “지금과 같은 높은 가격 수준에서는 앞으로 기대 수익률이 과거 평균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를 곧바로 증시 폭락 신호로 해석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단기 시장 전망에 지나치게 집중하기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분산 투자와 위험 관리를 병행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날 포럼은 국민연금 등 연기금뿐 아니라 개인 투자자와 중장년층에게도 자산배분 전략의 중요성을 보여줬다. 퇴직연금과 TDF(타깃데이트펀드) 시장이 커지는 상황에서 노후자산 역시 단순 저축이 아닌 운용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초고령사회에서는 단기 수익률보다 장기적 현금 흐름과 위험 관리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노후자산 관리 역시 ‘얼마를 모았는가’보다 ‘얼마나 오래 관리할 수 있는가’의 시대로 바뀌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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