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비책]

봄기운이 무르익는 5월이다. 한의학에서는 봄을 기운이 움트는 ‘생(生)의 계절’로 보고 있다. 이를 방증하듯 행락객들도 늘고 있다. 하지만 꽃가루 알레르기를 겪고 있는 이들은 봄철이 마냥 달갑지 않다. 봄철에는 대기 중 꽃가루 농도가 급격히 높아지면서 알레르기 비염과 천식 증상이 악화되기 쉽기 때문이다.
국제 학술지 ‘알레르기, 천식 & 면역 연구(Allergy, Asthma & Immuno -logy Research)’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소나무·참나무·자작나무·오리나무 등 주요 나무의 꽃가루 농도가 3~5월에 가장 높게 나타났다. 특히 5월에는 대부분의 수목 꽃가루가 동시에 증가해 체감 노출 강도가 가장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꽃가루는 미세먼지보다 입자가 큰 것이 일반적이나, 초미세먼지 수준으로 작아 호흡기 깊숙이 침투하는 것도 있다. 이 과정에서 면역체계가 과민 반응을 일으키며 알레르기성 비염·천식 등 다양한 호흡기질환을 유발한다.
특히 노화가 진행될수록 점막 방어 기능과 면역조절 능력이 저하돼 꽃가루 같은 외부 자극에 과민 반응이 나타나기 쉽다. 여기에 고혈압·당뇨병·만성 폐질환 등 기저질환을 동반한 경우라면 꽃가루로 인한 호흡곤란 악화로 이어질 위험도 무시할 수 없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면역기능을 강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호흡기 건강과 면역기능은 서로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코와 기관지 등 호흡기 점막은 꽃가루·미세먼지·바이러스 등 외부에서 유입되는 이물질을 차단하는 1차 방어선 역할을 한다. 그러나 면역기능이 저하될 경우 방어 체계가 원활히 작동하지 못해 외부 자극에 염증 반응이 쉽게 유발되고, 호흡기질환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면역력 강화를 위해 한의학에서는 개인 체질과 세부 증상에 맞춘 한약 처방으로 부족한 기력을 보충하고 체내 균형을 회복하도록 돕는다. 이는 부작용 부담을 줄이면서 기력을 증진하고, 필요한 영양을 보충해 전반적인 면역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공진단’은 면역력을 키우는 대표적인 한약이다. 녹용·사향·산수유 등의 약재를 조합한 공진단은 ‘타고난 원기를 든든히 하고, 오장의 조화 및 병이 생기지 않게 하는 약’이라고 ‘동의보감’에 기재돼 있다.

공진단에 육미지황탕 처방을 가미한 육공단 역시 면역력 증가에 효과적이다. 자생한방병원 연구팀이 SCI(E)급 국제 학술지 ‘헬리온(Heliyon)’에 게재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육공단은 면역세포의 사멸을 억제하고 면역반응을 활성화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면역세포의 사멸을 억제하는 BCL-2 단백질의 발현 강도가 2배 이상 증가했고, 염증 수치와 면역반응을 조절하는 인터루킨-10(IL-10)은 약 3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재채기·코막힘·눈 가려움 등 초기 증상을 단순한 감기로 여기고 방치하면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선 미세먼지나 꽃가루 농도가 높은 날 가급적 외출을 줄이고, 외출할 때는 보건용 마스크와 안경을 착용하는 등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귀가 후에는 세면과 코 세척을 통해 점막에 남아 있는 꽃가루를 제거하는 것이 좋다. 실내에서는 공기청정기를 활용해 공기질을 관리하는 등 일상 속 관리도 중요하다.

관련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