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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덕(人德)

기사입력 2017-09-12 10:50

‘인덕’이란 주변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고, 사귄 사람들로부터 여러 가지로 도움을 받는 복을 말한다. 필자는 다행히 인덕이 많은 편이다. 특히 혼자 사는 입장에서는 고마운 일이다.

묘하게도 어떤 커뮤니티에 들어가면 활동적이면서 몇 살 아래인 사람이 필자를 따른다. 일은 자기가 총무로 알아서 다 할 테니 리더 자리를 맡아달라는 것이다. 그런 자리가 몇 개 되고 그런 사람이 몇 명 된다.

필자의 능력으로는 총무 역할은 못한다. 사람들과의 연락 관계며 궂은 일, 잔일을 다 해야 하는 자리이다. 그런데 자원해서 총무 역할을 할 테니 리더를 맡아달라고 하면 땅 짚고 헤엄치기가 되는 것이다.

사주에 보면, 주변에 사람이 많고 다양한 사람들과 빈번한 교류가 있다고 했다. 여러 사람들을 만나는 일은 즐거운 일이다. 그러나 여러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은 힘든 일이기도 하다.

동네 당구장에서 만난 금융계 출신의 지인은 한번은 주변 인물들을 정리하겠다고 했다. 골프도 치러 다니고 자주 어울리는데 갈수록 이 사람들을 계속 만나야 하는지 갈등이 생긴다는 것이다. 잘 난 사람들이므로 고집이 세고 남의 얘기를 듣지 않으며 말도 많다는 것이다. 요즘은 모이면 다들 손주 자랑 분위기에 자신은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늦장가를 가는 바람에 손주는커녕 자녀들 뒷바라지에도 바쁘다는 것이다. 그러니 남의 손주 자랑은 관계없는 얘기이다. 오히려 듣기 싫은 이야기일 뿐이다.

이 사람은 필자처럼 전혀 관계없는 사람들과의 다양한 만남이 더 부럽다는 것이다. 과거에 사로 잡혀 과거 얘기를 듣는 것도 신물 나고 재미도 없다는 것이다.

인덕을 유지하려면, 갖춰야 할 덕목이 많다. 우선 사람이 편안해야 한다. 필자의 경우 필자를 따르는 사람들이 몇 살 아래이므로 나이나 권위주의로 누르려고 하면 안 된다. 친구처럼 대하고 윗사람으로서 처신을 잘 해야 한다.

궂은일을 당하면 앞장서서 동참해야 한다. 한 사람은 아파서 병원에 입원했는데도 그 많던 주변 사람들이 정작 찾아오지 않는다며 원망하는 것이었다. 부모상을 당했는데 장지가 지방이라 서울에서 간 사람이 없었는데 혼자 갔더니 매우 고마워했다.

현재 지위에 만족하고 독식하려 하면 안 된다. 따르는 사람에게도 곧 자리를 물려주겠다는 약속이 필요하다. 열린 마음으로 대해야 한다. 물러날 때를 알아야 한다. 다른 커뮤니티에 리더로 있는데 좋은 모임이라면 초대해서 같이 동참하는 것도 좋다.

또 중요한 것은 지갑을 여는 일이다. 먹고 마시는 일은 그리 큰돈이 들지 않는다. 당구 게임에서는 진 사람이 게임 비를 내는 것이 마땅하지만, 이겼더라도 게임 비를 내주면 고마워한다. 잔정이 쌓여 끈끈한 인간관계가 형성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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