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도쿄대 연구팀, 고령자 102명 최대 3년 추적… 보행속도도 빨라져

지난 12일 공개된 일본 후생노동성의 건강증진 행사 '알자, 건강의 날 2026' 결과에 흥미로운 연구 내용이 함께 담겨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고령자가 힙합댄스를 꾸준히 하면 인지기능과 보행기능 유지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장기 추적 연구다. 반면 골격근량은 감소해 댄스만으로 노년기 근육량을 유지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 연구는 도쿄대 첨단과학기술연구센터 신체정보학 분야 미야자키 아쓰코 특임강사 연구팀이 에이벡스 얼라이언스&파트너스와 산학협력으로 진행했으며, 지난 7월 노화 연구 전문 국제학술지 ‘프런티어스 인 에이징(Frontiers in Aging)’에 실렸다. 연구 결과가 소개된 행사는 지난달 28일 ‘세계·일본 간염의 날’을 맞아 도쿄에서 열렸다.
힙합댄스 참여자, 인지기능 양호하게 유지
연구팀은 일본 6개 도도부현에서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고령자 102명을 세 시점에 걸쳐 최대 3년간 추적했다. 이 가운데 힙합댄스를 지속한 집단과 대조군을 비교했다. 참가자 평균 연령은 74.2세, 여성 비율은 93%였다. 연구는 65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열리는 힙합댄스 대회 ‘FIDA GOLD CUP’ 참여자들의 활동을 기반으로 진행됐다.
인지기능에서 두 집단은 차이를 보였다. 전반적 인지기능을 측정하는 간이정신상태검사(MMSE)와 몬트리올 인지평가(MoCA)의 시공간 인지 항목을 세 시점에서 비교한 결과, 댄스 집단은 기능을 유지하거나 개선하는 경향을 보인 반면 대조군은 감소했다. 두 지표 모두 집단 간 시간에 따른 변화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
연구팀은 안무를 기억하고 공간 속에서 움직임을 조절하며 음악에 맞춰 신체를 움직이는 댄스의 복합적인 특성이 인지기능과 관련됐을 가능성을 논의했다.
걸음걸이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댄스 집단은 대조군보다 보행속도 변화가 양호했다. 흥미로운 점은 보폭이 넓어진 데 따른 변화는 아니었다는 것이다. 보폭 자체에는 뚜렷한 변화가 없었다. 대신 발이 땅에 닿아 있는 시간인 접지시간이 짧아졌고, 오른쪽 고관절 외전근력과 한쪽 다리로 서 있는 시간도 개선됐다.
연구팀은 보행속도의 변화가 보폭 확대보다는 몸을 지지하는 안정성과 발을 옮기는 타이밍의 변화에서 나타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근육량은 정반대… 댄스만으로 유지엔 한계
반면 근육량에서는 정반대 양상이 나타났다. 댄스 집단의 골격근량은 대조군보다 유의하게 감소했다. 연구팀은 이를 토대로 힙합댄스를 지속하는 것만으로는 고령기에 나타나는 근육량 감소를 막기에 충분하지 않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미야자키 특임강사는 “근력과 보행기능이 현재의 기능이라면 근육량은 미래의 예비력과 연결된다”는 취지로 설명하며, 앞으로는 근육 감소까지 막을 수 있는 지역 모델을 만드는 것이 연구 목표라고 밝혔다.
같은 연구센터의 히야마 아쓰시 특임교수는 노년기 건강 유지에는 운동과 영양, 사회참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힙합댄스가 신체활동과 사회참여를 함께 할 수 있는 만큼 앞으로 영양 관리까지 결합해 연구를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