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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건강’ 유튜브 조회수 상위 영상 100건 중 24건 전문가 사칭”

입력 2026-10-20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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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복지위 소속 박용갑 의원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자료 분석

올해 4월 유튜브 게시 ‘노인 건강’ 관련 영상 100건 분석

생성형 인공지능 활용 42건 중 24건 의사 등 전문가 사칭

(이미지=AI 생성)
(이미지=AI 생성)
“아침에 계란을 이렇게 드시면 염증이 사라지고 신장 기능이 회복됩니다! 계란 최악·최고 궁합 5가지”, “토마토와 양파만 있으면 충분해요! 2주만 먹어도 몸속 염증이 줄어들고 혈관이 살아나요!”

고령층이 건강을 챙기고자 찾아본 유튜브 영상에 잘못된 정보가 담겨 있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인공지능(AI)으로 만든 가짜 전문가가 의사 등 전문가로 사칭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박용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건강증진개발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 한 달간 유튜브에 게시된 ‘노인 건강’ 관련 조회수 상위 영상 100건 중 42건이 생성형 AI를 활용해 제작됐다. 이 가운데 24건은 의사 등 전문가를 사칭한 영상으로 나타났다. 실제 전문가가 출연한 영상은 전체 100건 중 6건에 그쳤다.

AI를 활용한 영상이 전부 전문가를 사칭한 영상은 아니었다. 그러나 전문가를 사칭한 영상은 전부 AI를 활용했다.

전문가를 사칭했던 영상의 제목을 보면 △65세 이상 꼭 보세요. 장수하는 체질 TOP 5. 걷기는 4위, 그리고 1위는 아무도 예상 못 한 그것입니다 △사실 60세 이후, 냉동 블루베리를 먹는 사람들은 거의 모두 이렇게 됩니다, 매일 먹어야 하는 놀라운 이유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는 칠십 세에서 칠십오 세입니다! 그 원인은 바로 이 다섯 가지입니다 △대부분이 85세를 넘기기 힘든 진짜 이유, 의사들도 말 못한 노화의 비밀 등이다.

문제는 시청자가 영상 속 인물을 실제 의료인으로 받아들이기 쉽다는 점이다. 가짜 전문가의 이름을 계정명으로 내걸고, 의료 현장에서 직접 환자를 진료한 것처럼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도 확인됐다. 일부 영상에는 AI로 제작했다는 표시조차 없었다.

건강정보를 온라인에서 찾는 고령층이 적지 않은 만큼 피해 우려도 크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의 ‘건강정보 인식조사’에 따르면 60대의 45.4%는 일주일에 한 번 이상 건강정보를 찾아봤다. 60대가 건강정보를 찾는 경로로는 인터넷 포털이 49.7%, 유튜브 등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이 14.4%로 조사됐다.

의사를 사칭한 건강영상은 고령층의 판단을 흐릴 수 있다. 실제 진료 경험이 있는 전문가의 설명으로 받아들이면, 과장된 음식 효능이나 근거가 불분명한 건강관리법까지 믿고 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영상의 내용을 자신의 질환에 그대로 적용하거나 의료진의 설명보다 신뢰하면 적절한 진료를 받는 데 혼선을 빚을 우려가 있다.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영상 속 인물의 이름과 소속, 제시한 정보의 출처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조회수가 높거나 의사처럼 보이는 인물이 등장한다는 이유만으로 내용의 정확성까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가족이나 지인이 보내준 건강영상도 확인 없이 따라 하거나 다시 공유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그러나 문제 영상에 대한 대응은 생산자의 자율적인 점검에 머물렀다. 박 의원에 따르면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건강 위해정보를 모니터링하고 생산자와 플랫폼에 자율조치를 권고할 수 있지만, 그동안 실제 삭제를 요청한 사례는 없었다.

박 의원실은 문제 제기 이후 구글코리아는 51개 채널의 영상 100건을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유튜브 가이드라인을 위반한 10개 채널을 폐쇄하고, 해당 채널에 게재된 영상 31건을 삭제했다. AI 표시가 누락된 영상 13건에는 표시를 적용했으며, 5개 채널의 영상 10건에는 수익화 중단 조치를 했다.

박 의원은 “의사 사칭 영상 등이 무분별하게 유통될 경우, 잘못된 정보로 병을 키워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다”며 “공공기관과 플랫폼, 의사 등 전문가가 함께 협의체를 꾸려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갖추고, 조치의 실효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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