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노인과 청년 자원봉사자 연결 실험… 노인 69.2% 삶의 만족도 향상

고령자에게 식사를 전달하는 과정에 젊은 세대와의 정기적인 대화를 더했더니 노인의 삶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젊은 세대가 갖고 있던 노화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개선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단순한 생활지원 서비스를 넘어 세대 간 관계를 만드는 것이 노년기 사회적 고립을 줄이는 새로운 접근법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국립치매교육연구소(NIDE)는 8일 미국의 대표적인 고령자 식사배달 서비스인 ‘밀스 온 휠스(Meals on Wheels)’ 이용자와 젊은 자원봉사자를 연결한 세대통합 프로그램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밀스 온 휠스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령자와 젊은 자원봉사자를 짝지어 8주 동안 정기적으로 대화를 나누도록 했다. 참가자들은 자신의 삶과 과거 경험, 개인의 역사, 소중한 기억 등을 이야기했다. 프로그램이 끝난 뒤에는 대화 내용을 바탕으로 노인의 삶을 기록한 개인별 ‘레거시 북(인생기록 책자)’도 제작했다.
연구 결과 프로그램에 참여한 젊은 자원봉사자의 89%에서 노화에 대한 태도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 참가자 13명 가운데 69.2%는 삶의 만족도가 높아졌고, 약 39%에서는 외로움이 감소하는 변화가 관찰됐다.
프로그램 만족도도 높았다. 고령 참가자의 85%, 자원봉사자의 약 90%가 프로그램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연구를 이끈 조슈아 프레이타스 NIDE 최고교육책임자 겸 이사회 의장은 “이번 결과는 고령자 서비스를 단순한 서비스 제공에만 한정하지 않고, 의미 있는 인간관계가 노년의 삶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세대통합 프로그램은 노인을 지원하는 동시에 젊은 세대가 노화에 대해 보다 정확하고 긍정적인 시각을 갖도록 만드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령자의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은 지역사회 돌봄에서 중요한 문제로 꼽힌다. 이번 연구는 식사 배달이나 생활지원처럼 기존에 운영되고 있는 고령자 서비스를 세대 간 교류 프로그램과 연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대학생이나 청년 자원봉사자를 지역사회 고령자 지원 프로그램과 연결하는 방식도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밀스 온 휠스뿐 아니라 고령자 복지기관과 대학, 자원봉사단체, 지역사회 프로그램 등이 사회적 고립과 세대 간 단절, 노화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함께 다루는 데 활용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