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미 세계 무대 데뷔 4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가 세계 무대 데뷔 40주년을 맞았다. 정상의 자리에서 쉼 없이 달려온 그는 이제 후배를 키우고 음악을 나누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조수미 세계 무대 데뷔 4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가 6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렸다.
조수미는 1986년 이탈리아 트리에스테 베르디극장에서 오페라 리골레토로 국제 무대에 데뷔한 뒤 유럽·아시아·미주·오세아니아 세계 최정상 무대에서 40년간 주역으로 활약해 왔다.
이날 행사에서는 SM 클래식 전속 레코딩 계약 체결식이 진행됐다. 이성수 SM엔터테인먼트 CAO는 “조수미는 K팝보다 앞서 세계 시장에서 활약한 글로벌 스타”라며 “소중하고 뜻깊은 만남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조수미는 데뷔 40주년 스페셜 앨범 ‘컨티뉴엄’(Continuum)을 소개하는 한편, 40주년을 맞은 소감을 밝혔다.
그는 “앨범명인 ‘컨티뉴엄’은 라틴어로 ‘계속된다’, ‘진행 중’이라는 뜻”이라며 “40년의 커리어와 개인적인 이야기를 음악으로 풀어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에는 이루마, 박종훈, 김진환 등 국내외 작곡가들이 참여했다. 조수미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11곡이 담겼다.
조수미는 “어린 시절 이탈리아 유학 시절 느꼈던 감정, 프랑스에서 활동하며 겪은 경험, 한국에 대한 그리움까지 모두 담았다”며 “앞으로 내가 나아갈 방향과 세계를 바라보는 시선도 녹아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루마가 작곡한 ‘앙코르(Encore)’에 대해서는 “프랑스 세느강을 걸으며 미래를 고민하던 시절의 슬픔과 설렘이 담긴 곡”이라며 “명곡이 나왔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앨범에는 엑소의 멤버 수호와의 듀엣곡도 수록됐다. 조수미는 “저는 워낙 오픈 마인드의 예술가로서 K팝을 사랑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사람이다. 평소 수호 씨의 목소리에서 편안함과 안정감, 리더로서의 책임감을 느꼈다”며 “듀엣곡에서는 기존과 달리 저음 중심으로 노래했는데 굉장히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조수미는 이번 앨범을 계기로 SM엔터테인먼트와 협업하며 보다 폭넓은 대중과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무언가를 더 얻기 위해 SM엔터테인먼트와 함께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SM이 가진 글로벌 네트워크와 콘텐츠를 통해 클래식을 더 많은 사람에게 친숙하게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K팝과 클래식이 만나 새로운 음악적 언어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아 설렌다”고 덧붙였다.

데뷔 40주년을 맞은 그는 앞으로의 목표로 세 가지를 제시했다. 첫 번째는 끊임없이 공부하며 더 깊이 있는 음악을 탐구하는 성악가가 되는 것, 두 번째는 후배 양성, 세 번째는 클래식이 어렵고 비싸다는 편견을 깨는 것이다.
오는 7월 프랑스에서 열리는 ‘제2회 조수미 국제 성악 콩쿠르’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콩쿠르는 단순히 잘하는 성악가를 뽑는 자리가 아니라 젊은 음악가들에게 기회와 무대를 제공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조수미는 자신이 오랜 시간 무대에 설 수 있었던 이유로 부모님을 꼽았다. 그는 “어릴 때는 음악 교육이 힘들고 원망스럽기도 했지만 결국 그 시간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해외에서 동양인으로 인정받는 일은 쉽지 않았다”며 “진실은 통한다는 믿음으로 버텨왔다”고 말했다. 특히 부모님으로부터 배운 ‘샘쳐야지(참아야지)’라는 마음가짐으로 힘든 순간도 털털하게 넘겨왔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지난 40년 동안 정말 열심히 달려왔다. 이제는 내가 가진 것을 나누고, 그 안에서 행복을 느끼는 일만 남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조수미는 9일부터 전국 20여 개 도시 투어를 이어간다. 서울 공연은 9월 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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