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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속에 빛나는 한국전통문화의 미래

기사입력 2018-08-24 17:17

‘문화유산’이란 인류가 창조한 유·무형의 역사적인 조형물과 자연적인 문명의 요소들을 포함하는 것이라 정의한다.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에 관심을 두고, 세계 속에서 빛나는 것들은 무엇인지 알아가는 일은 중요하다. 퇴직 후 향토문화해설사와 전통문화지도사로 활동하며 그동안 노트에 끼적여둔 ‘우리 문화’에 대한 것 몇 가지를 공유해본다.


택견과 아리랑

‘택견’은 2011년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목록에 등재되었다. 참으로 자랑스럽다. 유쾌한 몸짓으로 발을 움직이며 마치 무용처럼 리듬감을 지닌 동작은 보는 사람에게도 큰 즐거움을 선사한다. 그다음해인 2012년, ‘아리랑’ 역시 유네스코의 같은 목록에 등재되는 영광을 안았다. 어릴 적 붉은 댕기를 휘날리는 누님들을 따라 아리랑을 부르면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곤 하였다. 그때가 메아리처럼 마냥 그리워진다. 누님들은 내가 노래 가사를 틀리면 몇 번이고 되풀이해 목청 높여 크게 부르도록 연습시켰기에, 아리랑은 그 누구보다 익숙하다.

아리랑은 1392년 7월 28일 고려가 망하고 왕조교체기에 만들어진 비밀결사의 참요(어떤 정치적 징후들을 암시하는 민요)였다고 전해 내려오고 있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곡애-나마간다/ 날 바리고 가서-니믄/십 리도 몬가서 발병난다.’ 단순히 민요나 유행가가 아니고 망해가는 나라를 지키기 위한 충신의 생사의 대서사시라고도 한다. 아리랑은 한민족의 혼과 민요의 정수가 되었다. 4행에 압축한 5000년의 민족의 역사서이기도 하다. 아리랑 고개는 추상적이며, 아리랑(阿里郞)은 여성을 뜻한다. ‘아리랑 쓰리랑’ 비밀결사의 내용이 숨겨져 있다한다.


김장과 농악, 그리고 제주 해녀

‘김장 문화’는 2013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되었다. 처음에 ‘김치’로 등재하려 했으나 상업적인 불합리성으로 채택되지 않았다. 그러나 김장 문화는 가족, 이웃, 마을, 민족 간 정과 공동체 의식이 담겨 있다는 점에서 채택됐다. 이제 한국 전통음식도 세계 음식 문화 대열에서 영양가 높은 고급 음식으로 당당히 소개해도 손색없을 것이다.

‘농악’은 2014년 우리나라에서 17번째로 무형문화유산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장구, 북, 꽹과리, 징 등 타악 합주에 상모돌리기 같은 춤과 흥겨운 연극요소가 있어 때와 장소 구분 없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 특유의 흥겨운 분위기는 전 세계인 누구나 공감할 만하다. 2015년에는 우리나라에 등재된 무형유산이 많아 단독 등재 자격이 없다고 전해졌었다. 2016년에는 ‘제주 해녀’가 등재 심사될 예정이라 하여 주목받았으며, 계속되어가는 중이다.

이렇듯 우리 고유의 전통 문화의 멋과 향을 잘 알아야만 다른 문화까지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우리 무형문화유산을 잘 보호하고 보전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본다. 앞으로는 학문, 예술 등의 문화 향상의 과정에서 산출된 재화인 유형과 무형의 문화재를 넘어서, 무형문화유산에 관해서도 익히며 해설의 폭을 넓혀가고자 한다. 이는 우리 문화의 세계화와 존귀함을 깨닫는 계기를 마련하기 때문이다.

'문화의 힘으로 세계를 감동하게 하는 나라, 그것이 바로 우리가 꿈꾸는 나라'라는 말을 익히 들어왔다. 택견, 아리랑, 김장, 농악 등 우리 고유의 문화가 세계에 감동을 선사하며 문화선진국으로 우뚝 서게 될 날이 오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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