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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늙고 싶다면 이들처럼!

기사입력 2018-03-05 11:23

[동년기자 페이지] 늙지 않기 위한 습관

늙는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좋은 것일까, 나쁜 것일까. 시간이 지나면 온갖 사물들은 기능이 저하되고 낡아간다. 인간도 시간이 지나면 늙는다. 그러나 신체의 기능은 떨어져도 풍부한 경륜이 쌓인 사람의 정신은 쉬이 늙지 않는다. 그러니 늙는 것을 단순히 평가하기 어렵다.


나이 들어도 활발히 현역으로 활동하는 이가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서는 늙음을 느끼기 어렵거니와 늙음이 화제가 된 적도 없다. 그들은 부단히 새로움을 추구하고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 그러니 신체적인 늙음은 늙음이라 할 수 없다. 대체로 보면 늙음은 정신에서 오는 것이 아닌가 싶다. 신체가 늙고 정신이 늙는 것이 아니라 정신이 늙으면 신체의 노화가 함께 온다는 의미다.


어린 시절 체육시간 때마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라는 구호를 외쳐댄 기억이 있다. 하지만 늙음에 관한 한 그 반대가 되어야 마땅하다. 나이 들어서 열심히 등산도 다니고 헬스장 출입도 하면서 신체를 관리하는 이는 많아도 정신의 노화에 관심을 두는 이는 적다. 오히려 정신이 늙어가도록 방치하는 모습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예를 들면 이런 사람들이다. 만나면 흘러간 옛 노래에 집착하듯 늘 옛날얘기를 반복하는 이들이 있다. 시선이 자꾸 과거로 향하는 것은 늙음의 징조다. 게다가 매번 그 내용이 다르면 중증이다. 필자의 고모할머니도 그러다 돌아가셨다.


미래는 젊음의 특권이다. 누구나 미래를 생각하고 미래를 건설할 수 있으니 누구나 젊어질 수 있다는 말이다. 이 특권을 조용히 내려놓고 과거로 회귀하는 당신은 충분히 늙어갈 자격이 있다.

책을 읽는 동안 우리는 과거에서 미래로 자유롭게 넘나들고, 우주로 고공비행하는가 하면 인간의 감성을 탐구하는 인문학자가 되기도 한다. 가끔은 문학작품을 통해 젊은 시절의 격렬했던 사랑을 되살리기도 한다. 그 순간 머릿속 세포는 꿈틀대며 새로워진다. 이 귀중한 순간을 함부로 내팽개치는 당신은 충분히 늙을 자격이 있다.


무엇보다 인간의 뇌를 젊게 만드는 것은 사랑하는 이와의 대화일 것이다. 사랑하는 배우자나 가까운 친구들과의 대화는 비록 의미 없는 수다일지라도 온몸에 엔도르핀을 돌게 하고 뇌세포를 건강하게 한다. 다만 그 상대는 반드시 인간이어야 한다.

하염없이 개와 대화하고 죄 없는 고양이를 잡도리하고 꽃에 말을 걸고 심지어 돌에 대고 하소연하기 시작하면 당신은 머지않아 노인 반열에 오르게 될 것이다.


손주 사랑이 유별난 이들이 있다. 친구들이 그런 사람에게 “너도 할머니 다 됐구나” 하고 놀리면 이구동성으로 “너도 손주 얻어봐” 하며 자랑한다. 손주 사랑도 늙음의 징표일 수 있다. 그러나 이 경우는 그 대상이 너무나도 귀여운 인간이므로 특별히 제외해주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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