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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여인의 얼굴에 그려진 시대의 풍속도

기사입력 2018-02-28 10:36

[우리들의 시간 여행] 화장품

젊은 시절 사진들을 보면 풋풋하면서도 어딘가 촌스러운 자신의 모습과 마주하게 된다. 옷이나 머리 모양도 영향이 있지만, 과거 유행했던 화장법에 따라 분위기나 이미지가 크게 달라 보이곤 한다. 얇고 뾰족한 잿빛 눈썹에 붉은 립스틱, 푸른 아이섀도가 인기를 끌었던 때도 있고 자연스럽고 은은한 파스텔톤이 트렌드였던 때도 있었다. 그렇게 화장품은 아름다운 외모뿐만 아니라 한 시대의 유행을 드러내는 풍속도 역할을 한다.


국내 최초 월간 미용 정보지 ‘화장계’

▲국내 최초 월간 미용 정보지 '화장계' 표지(아모레퍼시픽 제공)
▲국내 최초 월간 미용 정보지 '화장계' 표지(아모레퍼시픽 제공)

1958년 아모레퍼시픽(구 태평양화학)에서 창간한 ‘화장계’는 이후 ‘향장’으로 개명해 60년 넘게 매월 미용 지식과 더불어 다양한 교양 정보로 여성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향장’ 이후 LG생활건강 ‘이자녹스’, ‘드봉’, 한국화장품 ‘쥬단학’, 나드리화장품 ‘나드리’ 등 국내 주요 화장품 회사들이 미용지 사외보를 줄지어 내놓았다. 1994년 150만 부 발행을 기록하기도 했을 만큼 인기가 높았던 ‘향장’은 현재 아모레퍼시픽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 웹진 형태로도 볼 수 있다.


‘오 마이 러브’ 메이크업 캠페인

▲국내 최초로 아모레퍼시픽에서 주최한 '오 마이 러브' 메이크업 쇼(아모레퍼시픽 제공)
▲국내 최초로 아모레퍼시픽에서 주최한 '오 마이 러브' 메이크업 쇼(아모레퍼시픽 제공)

1971년 국내 최초로 아모레퍼시픽에서 주최한 ‘오 마이 러브’ 메이크업 쇼는 한국 여성의 기호와 개성에 부합하는 새로운 컬러 메이크업을 소개하는 장으로 마련됐다. 당시 발표한 최신 메이크업 포인트는 둥글고 깊은 눈 화장에 보라색, 청색, 갈색의 아이섀도로 눈매에 화사한 느낌을 강조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1976년 추천 봄철 메이크업

피어리스(현 아이피어리스·스킨푸드)가 1976년 제안했던 유행 화장법 순서다. ①파운데이션은 핑크계로 1차 바른 후 다시 덧바른다. ②볼연지는 피부와 립스틱 색상과 같은 핑크계로 발라준다. ③눈썹은 회색과 갈색의 비율을 2대 1로 하여 굵은 선으로 그린다. ④눈썹은 4분의 3 지점까지 약간 올려 그려준 후 4분의 1가량은 내려 그려준다. ⑤올봄에는 그린색이 유행될 것 같다. 그린색의 아이섀도를 사용하면 화사한 분위기를 줄 수 있다. ⑥입술은 겨우내 짙었던 색조에서 벗어나 핑크계열이 유행할 추세다. ⑦매니큐어는 의상과 동색 계열로 하면 개성이 뚜렷해진다. 유행 색조는 실버 그린이다.


집에서 화장품을 사던 시절

▲1960년대 미용사원(아모레퍼시픽 제공)
▲1960년대 미용사원(아모레퍼시픽 제공)

1960년대 일명 ‘화장품 아줌마’ 등으로 불리며 가정집에 찾아가 직접 화장품을 시연하고 판매했던 방문판매 직원들이 생겨났다. 이후 1980년대를 기점으로 할인매장과 백화점을 통한 판매가 늘며 방문판매가 줄어들었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1987년까지만 해도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방문판매 비중이 1989년에는 40%로 하락, 1992년에는 25%까지 떨어졌다. 현재는 ‘카운셀러’라는 이름으로 지역별로 방문판매원을 운영하고 있다.

▲1983년 롯데백화점 화장품 매장 모습(국가기록원 제공)
▲1983년 롯데백화점 화장품 매장 모습(국가기록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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