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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창업지원센터 최봉욱 센터장 “시니어 창업을 위한 문, 언제든 열려 있어”

기사입력 2018-01-09 11:14

▲최봉욱 센터장.(이준호 기자 jhlee@)
▲최봉욱 센터장.(이준호 기자 jhlee@)

최봉욱 센터장은 국내 창업보육에 관해 손꼽히는 현장 전문가 중 한 명이다. 2011년 수원시가 중소기업청의 시니어 특화 창업보육센터를 운영하게 되면서부터 지금까지 시니어들의 창업을 도와온 주인공이다.

“수원이 창업보육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남문을 중심으로 한 수원의 중심 상권이 쇠락하면서부터죠. 시장골목의 상권을 살리고자 창업보육센터를 만들고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창업과 관련한 기관들이 시니어의 취업보다는 창업에 더 관심을 갖는 것은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취업시장에서 중년 이상의 은퇴 세대는 그야말로 찬밥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결국 이들이 일자리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창업이라는 것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그는 설명한다.

실제로 그간 운영해온 창업보육센터에서 설립된 전체 사업자 중 시니어가 차지하는 비율은 70%가 넘는다. 5년간 실적을 보면 연간 일자리를 200명 이상 창출했고, 60개 기업을 보육했다. 전체 기업들 매출도 150억 원에 육박한다. 현재는 이 기업들의 본격적인 해외 진출이 당면 과제다.

“젊은이들의 전유물일 것 같지만 현실에선 시니어에게 훨씬 유리한 것이 창업입니다. 회사라는 것이 제대로 운영되려면 아이디어만으로는 부족하니까요. 특히 인적 네트워크는 시니어 창업자들의 가장 소중한 자산입니다. 또 기술적인 경험 역시 창업의 훌륭한 밑천이 되죠. 다만 시니어가 주의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바로 ‘고집’입니다. 센터에서는 창업 기업을 대상으로 다양한 분야에 대해 멘토링을 해주는데, 상당수 시니어 사업자들은 조언을 듣질 않아요. 자기 방식이 최고라고 고집하죠. 그러다 성장할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창업과 관련한 새로운 트렌드 중 하나로 그는 세대융합을 지목했다. 창업보육 프로그램에 선진국형 모델을 적용한 것이다.

“특히 ‘세대융합’은 창업을 지원하는 정부부처와 산하기관에게는 중요한 열쇠가 됐어요. 수원시에서도 지속가능도시재단을 통해 지난해 9월 세대융합창업캠퍼스를 열었습니다. 전국 6개 기관 중 하나였죠. 물론 창업활성화가 목적인데, 중장년의 경험과 청년의 아이디어를 합쳐 성공적인 창업 모델을 만든다는 것이 기본 취지였습니다. 또 창업뿐만 아니라 이미 만들어져 운영되고 있는 스타트업 중 조언이 필요한 기업에게 도움이 될 만한 시니어를 소개해 일정 급여까지 지원하는 장년층 서포터즈 사업까지 운영했습니다.”

지난해 세대융합창업캠퍼스에서는 세대융합창업지원 대상자를 선정했다. 세대융합창업은 주니어-시니어가 미리 짝을 지어오는 완료형과 기관에게 주선을 요청하는 희망형이 있다. 이를 통해 23개 팀이 선발됐는데 이 중 19개 팀이 완료형, 4개 팀이 희망형이었다. 12개 팀은 수원시가 제공하는 창업캠퍼스에 무상으로 입주해 창업을 준비 중이다. 완료형 ‘동업’ 중에는 같은 직장에서 만난 선후배 사이도 있고, 모녀 사이도 있단다.

그는 이렇게 씨앗을 뿌려 기업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뿌듯하다고 말한다.

“기업이 해외 진출을 하고 일자리를 늘려가는 모습이 제겐 가장 큰 보람입니다. 저희는 단지 선정된 기업만 보살피는 것은 아닙니다. 창업에 관심이 있다면 아이디어나 자본, 구성원의 존재 여부와 상관없이 창업보육센터의 문을 두드려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 문을 늘 활짝 열려 있고, 언제든지 상담해드릴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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