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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가고 싶은 곳, 작은 섬 속 예술극장

기사입력 2018-11-14 10:27

동검도 ‘DRFA 365 예술극장’

작은 섬에 조그마한 예술극장이 하나 있다. 일반 극장에서 만나기 힘든 예술영화를 상영한다. 도심도 아닌 한적한 어촌 마을에 문을 연 4년째 관람객 12만 명을 돌파한 소극장이다. 한 번 방문하면 또 찾게 되고 꽤 괜찮다는 생각이 들어 자신도 모르게 다른 사람에게 추천한다. 섬에 딸린 작은 섬 바닷가 한 마을에 예닐곱 채 농어가와 함께 있다. 서해안의 큰 섬 강화도에 딸린 작은 섬 동검도에 있는 ‘DRFA 365 예술극장’이 그곳이다. 서울에서 53Km, 한 시간 남짓 걸리며 제방도로로 연결되어 있어 배를 타지 않고 승용차로 갈 수 있다. 부부가 손을 잡고 다녀올 만한 하고 다정한 친구들과 같이 해도 후회하지 않는 나들이 코스다. 영화를 본 후 커피잔을 들고 같은 건물의 카페테라스에 앉아 바라보는 눈 앞에 펼쳐진 5천만 평 개펄은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와 함께 장관을 이룬다.

▲동검도 ‘DRFA 365 예술극장’(변용도 동년기자 )
▲동검도 ‘DRFA 365 예술극장’(변용도 동년기자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극장이라 이야기한다. 바닷가에 위치한 2층 규모의 작은 건물에 있다. 여느 극장처럼 관람석은 모두가 영화를 보기에 편한 층계 좌석으로 35석의 아담한 갤러리 풍이다. 일반 극장에서 잘 상영되지 않는 세계의 예술영화를 선정하여 하루 3회 365일 상영한다. 스웨덴 케이 폴락 감독의 ‘천국에 있는 것처럼(As it is in Heaven,2004)”의 전용 상영관으로 2013년에 시나리오 작가이자 영화 감독 유상옥 씨가 설립했다. 예술영화가 소멸되고 각박한 흥행 논리가 극장가를 지배하는 21세기에 세계의 고전, 예술, 작가주의 영화를 복원하자는 취지에서 <조나단 유 시나리오 스쿨> 회원들과 함께 동호회 형식으로 만들었다. 우리나라에서 개봉 극장 확보에 실패한 예술영화 “천국에 있는 것처럼’이 5년째 상영을 이어가고 있다. <보리수> <들장미> <안개 낀 밤의 데이트><애수> <보이콰이어> 등 다른 예술영화와 함께 꾸준히 관객의 발길을 끈다.

영화 상영 직전에 유감독이 투박한 손으로 직접 영화 음악이나 관련된 곡을 객석 앞에 설치된 피아노에서 연주를 하고 상영 영화에 대한 간단한 해설을 곁들여 준다. 지금은 많이 알려져 전국에서 관람객이 끊이지 않는다. 그리 크지 않은 극장 건물에 “조나단 카페”가 함께 있어 차를 마시거나 식사를 할 수 있다. 영화를 보기 위해서는 홈페이지(http://drfa.co.kr)에서 회원으로 가입하고 영화 관람을 위해서 예약하면 좌석이 정해진다. 하루에 3회(10:30, 13:00,15:00) 상영하며 매 회마다 상영 영화가 다르다. 단체로 갈 경우엔 보고 싶은 영화를 선택할 수도 있다. 관람료는 12,000원(커피 포함)이고 곤드레밥(후식 포함)을 포함하면 25,000원이다.

특히 주변에 둘러볼 수 있는 관광지가 많아 하루를 너끈하게 보낼 수 있고 일출과 일몰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섬이기도 하다. 바쁘게 살아온 일상을 뒤로하고 갈매기 나는 바다를 바라보며 손을 맞잡고 둘만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져 봄은 어떨까? 영화의 감동과 함께 또 한 편의 추억이 쌓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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