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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끝자락에서 느끼는 일상의 소중함, 연극 <사랑해요 당신>의 배우 이순재

기사입력 2017-04-28 13:01

[문화읽기] Stage Interview

곁에 있는 가족, 평범했던 하루 등 일상에서 느끼지 못했던 것들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연극 <사랑해요 당신>. 교사 퇴임 후 치매 아내를 돌보는 남편 역을 연기한 배우 이순재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배우 이순재(컬처마인 제공)
▲배우 이순재(컬처마인 제공)

바쁜 일정에도 이번 작품에 참여한 계기는?

<세일즈맨의 죽음>을 끝내고 마침 연습할 수 있는 시간이 났고, 작품도 마음에 들었어요. 아내가 치매에 걸린 남편 역할인데, 실제로 겪어본 적 없지만 우리 세대에게 가까운 이야기라 관심이 생겼죠. (극 중에서) 다른 병으로 죽거나 힘들어하는 아내를 둔 적은 많았는데, 치매에 걸린 아내는 처음이라 새로운 감정 연기를 펼칠 수 있을 것 같아요.


최근 <세일즈맨의 죽음>에서 연기한 아버지의 모습과 비교해본다면?

전혀 다르죠. <세일즈맨의 죽음>은 해외 원작이고, 이번 작품은 국내 창작 연극이기 때문에 인물의 환경이나 생활 방식 등에서 차이가 나요. 독선적이고 애정 표현에 서툰 아버지의 모습은 비슷하지만, 더 한국적이고 우리가 공감할 만한 이야기가 많습니다.


연기를 통해 ‘치매’라는 질병을 간접 경험했는데

치매가 가족 간, 특히 한국 가정에서는 얼마나 심각한 문제를 초래하는지 현실적으로 체감할 수 있었어요. 결국 자녀나 주변 사람들의 관심 아래 부부만이 극복할 수 있는 병인 것 같더라고요. 또 나이를 생각했을 때 나도 가능성을 염두에 둘 수밖에 없잖아요. 직업 특성상 암기력이 기본인데, 치매에 걸리면 모든 활동을 중단해야죠. 우리에겐 사형선고나 다름없어요. 더 철저히 예방하고 관리해야죠.


장용, 정영숙, 오미연 등 중견 배우들과의 호흡은?

최근 중견배우가 주인공을 맡는 작품이 많아졌는데,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보고 있어요. 워낙 베테랑들이라 말하지 않아도 척척 맞고, 파트너인 정영숙씨는 과거에 드라마에 함께 출연해서 서로 불편한 것도 없죠. 그러나 잘하려고 하면 젊어서든 나이 들어서든 힘들 수밖에요. 경력이 쌓여도 노력을 게을리 할 수는 없어요.


어떤 이들에게 권할 수 있는 작품인가?

가족, 그중에서도 부부의 이야기이니까 중장년 부부가 본다면 공감할 부분이 많을 거예요. 젊은 세대 역시 내 부모의 이야기라는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겠죠. 부모가 나이 들면 자립 능력이 떨어져 언젠가는 자식 신세를 지는 때가 오잖아요. 특히 치매는 상당히 어려운 상황입니다. 내 부모가 치매에 걸린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내가 치매에 걸린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각자 질문을 해보고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거예요.


▲연극 <사랑해요 당신> 포스터(컬처마인 제공)
▲연극 <사랑해요 당신> 포스터(컬처마인 제공)

연극 <사랑해요 당신>

일정 5월 28일까지

장소 대학로 예그린씨어터

연출 이재성

출연 이순재, 정영숙, 장용, 오미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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